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애플이 9월부터 앱과 웹의 비밀번호 입력을 없앤다

알림

애플이 9월부터 앱과 웹의 비밀번호 입력을 없앤다

입력
2022.06.08 16:48
0 0

새로 개발한 운영체제 공개 행사에서
안면 인식 지문 이용 ‘패스키스’ 공개

애플의 팀 쿡 CEO가 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 참석해 차세대 M2 프로세서를 탑재한 새로운 애플 맥북 에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퍼티노=AP 뉴시스

애플의 팀 쿡 CEO가 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에 참석해 차세대 M2 프로세서를 탑재한 새로운 애플 맥북 에어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퍼티노=AP 뉴시스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를 이용할 때마다 이용자를 괴롭히는 비밀번호 입력이 조만간 사라지게 된다. 아쉽게도 애플 제품 이용자들부터다.

애플이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WWDC(세계개발자회의) 22’ 기조연설을 통해 iOS 16, 아이패드OS 16, 워치OS 9, 맥OS 벤투라 등 애플 기기용 새 운영체제를 공개했다. 이들 운영체제는 6월부터 개발자용 베타버전이, 7월부터 일반 이용자용 프리뷰가 제공되며 오는 9월 정식 출시 예정이다.

새 운영체제에서 가장 주목을 끈 신기술은 단연 ‘패스키스’(Passkeys)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PC 등 애플의 모든 제품에 올 9월부터 적용된다. 패스키스는 자신이 사용하는 단말기에 지문이나 안면 정보를 저장해 놓으면, 모든 앱과 웹사이트를 별도의 비밀번호 입력 없이 터치나 안면 인식만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 맥 노트북이나 PC 사용 시 웹사이트가 사용자 조회를 요구할 경우 사용자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패스키스를 통해 사용자 인증을 진행해준다.

애플이 6일 WWDC 22에서 iOS 16을 비롯한 새 운영체제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이 6일 WWDC 22에서 iOS 16을 비롯한 새 운영체제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플은 패스키스에 저장된 사용자의 지문이나 안면인식 정보는 서버가 아니라 각자의 단말기에 저장되기 때문에 끊이지 않는 사용자 정보 대량 유출 사고로부터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또 패스키스는 애플 아이클라우드 키체인을 통해 사용자의 여러 단말기와 동조화하는데, 패스키스는 웹인증(WebAuthn)이나 종단간 암호화(E2EE)같은 첨단 기술을 통해 암호로 유통되기 때문에 운영자인 애플을 포함한 누구도 해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미 여러 앱과 웹사이트가 생체 정보를 통해 비밀번호 입력 없이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최초 가입시에는 계정과 비밀번호를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애플의 패스키스는 비밀번호 자체가 필요없기 때문에 피싱 같은 사기 피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 세계에서 비밀번호를 없애는 시도를 애플만 진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제 생체인증 표준화 기구인 FIDO(Fast Identity Online) 얼라이언스는 이미 10년 가까이 이 분야의 표준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올 3월에는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동으로 FIDO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 애플이 발표한 패스키스도 FIDO 표준을 따른 것이다.

가까운 장래에 구글과 MS도 FIDO 표준에 따른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는다면 더 이상 비밀번호를 등록하고 기억하고 입력하는 수고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런 날이 오기까지 수개월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비밀번호의 보안이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