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리처드 도킨스의 신작 '마법의 비행'
날개를 달고 하늘로 날아올랐던 그리스 신화 속 이카로스부터 소설 '해리 포터'의 빗자루를 타고 나는 마법사까지. 비행에 대한 인간의 환상은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 덕분인지 중력에 맞서는 비행법도 발견해냈는데, 정작 우리는 얼마나 비행에 대해 알고 있을까.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신작 '마법의 비행'을 통해 인류의 오랜 꿈인 비행을 과학적 사고로 풀어냈다. 먼저 동물의 비행 원리를 유전자 생존과 자연 선택이라는 진화론적 관점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면 땅 위의 포식자를 피하면서 먹잇감을 발견할 가능성도 높여주는 등 생물학적 관점에서 비행의 이점을 분석하며 조류와 곤충류 등의 비행 특징을 설명한다. 이후 중력에 맞서는 방법을 여섯 가지로 나눠 소개하며 인간이 설계한 비행 기계에 대한 비교 분석도 이어진다.
주제는 우주비행으로까지 확장된다. 화성으로 이주하려는 시도는 얼핏 무모한 것 같지만 진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외향충동'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도킨슨은 주장한다. '외향충동'은 위험을 대비하는 방식 중 하나로, 동식물이 현재의 안락한 곳에서 멀리 떨어진 미지의 세계로 후손을 보내는 행위다. 저자의 탁월한 통찰력과 위트 있는 설명 덕에 이해가 쉽고, 사실적이면서 화려한 일러스트(야나 렌초바 그림)를 보는 재미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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