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 드림팀이 대거 참여한 '버즈 라이트이어'에는 한국 애니메이터 전성욱 이채연의 땀방울도 담겨 있다. 두 사람은 새 작품을 통해 많이 성장했고 자신의 일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
8일 전성욱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버즈 라이트이어'는 미지의 행성에 고립된 인류를 탈출 시키기 위한 버즈와 그의 정예 부대 요원들의 운명을 건 미션 수행을 그린 작품이다.
'버즈 라이트이어'에 담긴 노력
'버즈 라이트이어'에 참여한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은 완성된 영화를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며 깊은 감동을 느꼈다. 전 애니메이터는 "감격스러웠다. 이 작품을 만드는 동안 팬데믹 때문에 집에서 작업했다. 작은 모니터로 작업하다가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니까 감동이 더욱 크더라"고 말했다. 이 애니메이터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큰 화면으로 보니까 웃긴 장면은 더 웃기고 슬픈 장면은 더 슬펐다. 액션이 나오는 장면은 더 짜릿했다. 감정들을 배로 느꼈다"고 했다.
'버즈 라이트이어'가 완성되기까지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전 애니메이터는 주인공 버즈가 악당 저그와 싸우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단다. 그는 어떻게 하면 작은 버즈와 큰 로봇이 싸울 때 더 큰 박진감을 안길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 애니메이터는 "'에일리언' '스타트렉' '스타워즈'에 나오는 배우들을 분석하면서 '버즈 라이트이어'가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캐릭터들이 입는 우주복의 무게감을 표현하고자 애썼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
'버즈 라이트이어'에는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몇 가지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작품 측에서는 나사를 찾았다. "영화 초창기 개발 단계에서 감독님을 포함해 헤드급 스태프분들이 나사를 방문해 견학하고 우주선 구조 등을 연구했다"는 게 전 애니메이터의 설명이다. 그는 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등의 모습이 담긴 나사의 과거 영상들을 찾아보며 작품의 리얼함을 높이기 위해 애썼다고 이야기했다.
이 영화에는 퀴어 커플의 모습도 담겼다. 전 애니메이터는 퀴어 커플, 장애인, 인종 등과 관련해 영화에 중요한 포인트들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요소들이 영화 안에서 잘못 표현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 '버즈 라이트이어' 또한 퀴어 커플의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과 관련해 팀 미팅이 있었다"고 했다. 작품에 참여한 이들은 왜곡 없이 퀴어 커플의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픽사에서 일하는 한국인들
'버즈 라이트이어'라는 작품을 선보이게 된 두 애니메이터들은 무엇을 계기로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전 애니메이터는 "'토이 스토리'였던 듯하다. 그림인데 살아 움직이고 있고 진짜처럼 보이는 게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니메이션이 실사와 다르게 상상력을 뛰어넘어 표현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고 재밌기 때문에 이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 애니메이터는 애니, 그림보다는 게임을 더 좋아했다. 게임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애니메이터라는 직업을 선택했단다. 그러던 어느 날 디즈니, 픽사 영화를 보며 깊이 감명받았고 뒤늦게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픽사에는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두 사람과 달라도 열정만큼은 똑같은 많은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있다. 전 애니메이터는 "픽사에 최근 한국분들이 늘어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픽사가 '다양성을 인정해 주는 회사'라고 설명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며 작업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 애니메이터는 픽사에 10명 넘는 한국인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분들을 보면 너무 자랑스럽다. 서로 모르는 사이라도 의지되더라"고 말했다.
성장한 전성욱·이채연
두 애니메이터들은 '버즈 라이트이어'를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했다. 전 애니메이터는 "'버즈 라이트이어'에 작년 한 해를 쏟아부었던 듯하다. 아티스트로서 도전이 될 만한 장면들이 많았다"고 했다. 또한 다 같이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의견을 공유하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애니메이터는 앤거스 맥클레인 감독, 뛰어난 애니메이터들과의 작업을 떠올리며 "실력이 안 늘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 책임감, 부담감도 많이 느꼈지만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애니메이터와 이 애니메이터가 성장할 수 있게 도운 '버즈 라이트이어'는 '남녀노소 모두가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전 애니메이터는 '버즈 라이트이어'에 대해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 애니메이터는 "픽사,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SF 액션 어드벤처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재밌게 보실 듯하다. '토이 스토리'를 보며 자란 친구들도 마찬가지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크리스 에반스가 버즈를 목소리로 연기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분의 팬분들도 재밌게 보실 듯하다"고 귀띔했다.
전성욱 이채연 애니메이터의 노력이 담긴 '버즈 라이트이어'는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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