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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파워게임의 본질은 '당권 경쟁'... 변수는 ①혁신위 ②윤리위 ③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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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파워게임의 본질은 '당권 경쟁'... 변수는 ①혁신위 ②윤리위 ③안철수

입력
2022.06.08 04:30
수정
2022.06.08 07: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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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가운데) 당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특별대표단이 5일 우크라이나의 부차 민간인 고문 매장지를 찾아 올렉사이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 아나톨리 페도록 부차시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준석(가운데) 당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특별대표단이 5일 우크라이나의 부차 민간인 고문 매장지를 찾아 올렉사이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 아나톨리 페도록 부차시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6ㆍ1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승자’ 국민의힘 안에서도 차기 당권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당내 신(新)주류로 자리매김한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이준석 대표 공개 비판을 신호탄으로 주도권 싸움의 막이 올랐다.

아직은 ‘몸 풀기’ 수준이지만, 2024년 총선 공천과 직결된 당 혁신위원회 활동부터 갈등 뇌관은 곳곳에 숨어 있다. 윤리위의 이 대표 징계 여부와 5년 만에 여의도에 복귀한 안철수 의원의 행보도 당권 경쟁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우크라行 비판에... 李 "발언 자중하라"

이 대표와 친윤 그룹의 장외 신경전은 7일에도 계속됐다.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에 계신 분들이 러시아 역성 드는 발언을 많이 하고 계셔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이 분개하고 있다”며 “다들 자중하시라”라고 적었다. 또 “대선 기간 아무 말 없다가 지금 와서 뜬금 없이 러시아 역성을 든다면 그게 간 보는 것이고 기회주의”라고 꼬집었다. 우크라행을 “자기 정치”로 규정한 정진석 국회부의장 등을 겨냥해 되치기에 나선 것이다.

정 부의장도 두고 보지 않았다. 친윤 그룹 맏형 격인 그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공천 혁신을 한다면서 측근 정미경 최고위원을 분당을 당협위원장에 배치하는 건 혁신도 정도도 아니고, 공정과 상식에도 어긋난다”며 이 대표를 연이틀 작심 비판했다. 이 대표가 먼저 혁신위 발족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주장인데, ‘공천은 다음 당대표 권한’이라는 견제 의미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친윤 그룹에서 당권 도전을 시사한 인사는 없지만, 정 부의장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실 명패를 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실 명패를 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스1


넓어진 전선... 안철수, 친윤과 손잡을까

전선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당장 ‘이준석표 혁신위’ 구성과 출범부터 난관이 예상된다. 친윤 쪽이 인적 구성과 혁신 방향, 의제에 대해 의원들 총의를 모으는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며 사실상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반면 계파색이 옅은 조해진 의원은 “혁신위 출범은 잘 한 것”이라며 이 대표를 두둔했다. 당 관계자는 “혁신위원 면면이 공개되면 불협화음이 다시 분출할 것”이라며 “민감한 공천룰을 다루는 만큼 혁신위 활동기간 내내 당이 시끄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 성상납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의 판단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의 거취가 걸려 있는 탓이다. 윤리위는 이르면 24일 회의를 열어 이 대표 징계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데, 결과에 따라 ‘조기 전당대회’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 친윤계에선 징계에 힘을 싣는 분위기이지만, 청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한 이 대표 지지 세력의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최근 혁신위원에 내정된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윤리위가 확실한 증거 없이 당대표를 징계하면 민주적으로 선출되고 큰 선거를 두 번 이긴 당대표를 독단적으로 내쫓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5년 만에 국회에 재입성한 안철수 의원의 행보 역시 관전 포인트다. 일각에선 이 대표와 구원(舊怨)이 깊은 안 의원이 ‘반(反)이준석’을 고리로 친윤계와 힘을 합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날 안 의원은 국회 첫 출근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공동정부 파트너’임을 과시했다. 또 “정당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약자를 대표하고, 이념 지향적 정당에서 탈피하는 것”이라며 ‘공천제도 개혁’을 앞세운 이 대표를 은근히 견제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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