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순환버스 01번·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올해 인프라 구축해 내년부터 운영 시작
운전자가 전기차에서 내리지 않아도 자동으로 충전하는 방식을 서울시가 도입한다. 전기차의 맹점인 충전 조작의 번거로움이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7일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을 도심을 순환하는 상용차에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시범사업은 남산순환버스 01번과 올 하반기 운행 예정인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올해까지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
전기차 무선충전기술은 정류장이나 도로 바닥에 무선충전기(송신부)를 매설해 무선충전장치(수신부)를 장착한 차량이 근처에 주·정차할 경우 공진주파수를 통해 충전되는 방식이다. 유선충전과 달리 차량에 무거운 커넥터를 연결하거나 별도로 충전기를 조작할 필요가 없어 간편하고, 거동이 불편한 운전자도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앞서 서울시는 2011년 세계 최초로 서울대공원 순환열차인 코끼리열차에 급전무선충전 기술을 도입한 바 있다. 11년 만에 전기차 무선충전기술을 확대 적용하기로 한 데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11년 사이 전기차 배터리 성능과 무선충전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 국내 무선충전기술은 150kWh 이상 대용량 급속충전이 가능한 수준으로, 전기 대형버스 기준 6분 충전에 21㎞ 이상을 운행할 수 있다.
서울시는 향후 시범사업의 결과를 평가해 무선충전기술을 자율주행차, 나눔카, 전기버스 등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기차 무선충전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전기버스 충전소 설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기차 충전 편의 제고를 위한 신기술 개발, 보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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