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211 대 반대 148... 최소 1년간 총리 유지 가능
당내 신임투표에 부쳐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기사회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 중 총리실 및 고위 당국자 등이 파티를 벌였다는 이른바 ‘파티게이트’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은 것이다.
6일(현지시간) 실시된 보수당 하원의원 신임투표에서 존슨 총리는 찬성 211표, 반대 148표로 신임을 받았다. 보수당 당규는 소속 의원(359명)의 과반인 180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당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한 번 신임투표에 부쳐지면 향후 1년간은 다시 불신임할 수 없어 임기가 최소 1년은 유지될 수 있게 됐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로 모임이 금지된 시기에 총리실 파티에 참석한 일로 경찰로부터 방역규정 위반으로 범칙금을 부과받았다. 당 안팎의 사임 요구에 시달린 것은 물론 민심도 존슨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특히 지난달 25일 총리실 내 술판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긴 ‘수 그레이 보고서’ 최종본이 공개되면서 총리를 질타하는 목소리에는 더 힘이 실렸다.
급기야 보수당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 ‘플래티넘 주빌리’ 연휴 직후인 이날 아침 존슨 총리 신임투표 계획을 발표했다. 보수당 의원의 15%(54명) 이상이 1922 위원장에게 총리 불신임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각료들의 공개 지지 및 새 총리 후보 부재 등 이유로 존슨 총리 대상 신임투표가 조기에 진행될 때 부결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우세했고, 결국 존슨 총리가 재신임을 얻으면서 예상은 현실로 드러났다. 존슨 총리 역시 투표 전 보수당 의원들에게 세금 인하와 경기부양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하면서 생산성 없는 논쟁은 야당에 빌미만 제공할 뿐이고 자신이 물러나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ㆍ브렉시트) 논의가 끝없이 공회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신임투표 통과 후 “설득력 있고 결단력 있는 좋은 결과”라며 “이제는 국민을 돕는 일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또 당내 단합을 강조하는 한편 조기 총선을 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