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언더파 271타…US여자오픈 최저타 신기록
에비앙 이어 2번째 메이저 우승…LPGA 통산 8승
역대급 '180만 달러' 받고 단숨에 '상금 랭킹 1위'
"스포츠 관심 소녀·소년에 좋은 롤모델 됐으면"
이민지가 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호주교포 이민지(26·하나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이민지는 "어릴 적 꿈을 이뤘다"고 기뻐했다.
이민지는 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친 이민지는 2위 미나 하리가에(미국)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민지의 271타는 US여자오픈 72홀 최저타 기록(272타)을 1타 앞선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6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1999년 줄리 잉크스터(미국), 2015년 전인지(28)가 세웠다.
이민지는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LPGA 통산 8승째다. 역대 최대 규모의 우승 상금 180만 달러(약 22억5,000만 원)를 수령한 이민지는 단숨에 상금랭킹 1위(262만5,849 달러)로 올라섰다.
경기를 마친 뒤 이민지는 "어릴 때부터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였는데 꿈을 이뤘다"며 "우승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했다. 유독 US여자오픈에 대한 꿈을 키웠던 이유에 대해선 "어릴 적에 카리 웹(호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소렌스탐 등이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가 멋있어 보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며 "많은 소녀, 또 소년들이 스포츠에 더 많은 관심을 두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제가 좋은 롤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12번 홀(파4) 버디로 6타 차 선두가 됐을 정도로 여유있는 경기였지만 이민지는 "온종일 긴장했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났다"며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였지만 그래도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동생 이민우(24)와 '남매 골퍼'로도 잘 알려진 이민지는 "우승 확정 뒤 동생과 통화했다"며 "잘했다고, 내일 보자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민지가 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던 파인스의 파인 니들스 로지 앤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을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한국 선수로는 최혜진(23)이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로 3위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루키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좋은 샷감을 유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6언더파 278타를 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은 "오늘 첫 홀 버디를 하면서 흐름이 너무 좋아서 '이러다가 우승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역시 골프는 끝날 때까지 모르는 것 같다"며 "올해 친 코스 중에서 가장 어려웠고 제일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