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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1위’ 위암, 40세 이후 2년에 한 번 내시경검사해야

입력
2022.06.04 06:40
수정
2022.06.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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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건강 칼럼] 김범수 서울아산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국내 위암 환자 발생률은 매년 10만 명당 50~60명 정도로 미국 위암 발생률의 10배 정도다. 재발률도 20%로 매우 높은 편이다.

위암은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여러 요인에 의해 오랫동안 위 점막이 지속적으로 손상되거나 발암물질에 의해 반복적으로 자극이 일어나면 위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암을 일으키는 주요인은 식습관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다. 단백질과 지방보다는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식사, 검게 태운 음식, 소금에 오랫동안 절인 음식 등도 위암 발생과 관련이 있다.

다행히 국내 위암 발생률은 감소하고 있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단백질, 지방 섭취량이 증가하고 탄 음식이나 소금에 절인 음식 섭취량이 감소하고 있다.

최근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도 위암 발생률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건강검진 덕분에 조기 위암 환자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조기 위암은 수술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조직학적으로 분화도가 좋고 작은 점막에 국한된 조기 위암의 경우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내시경만으로 암 병변을 절제하기 때문에 통증이 거의 없다.

반면 진행성 위암은 위절제술과 항암 치료 두 가지가 필요하다. 수술로 완전 절제가 가능한 진행성 위암은 병소를 완전히 절제한 후 병기가 2기 이상이면 추가 항암 치료를 하는 게 원칙이다.

수술로 절제가 불가능한 진행성 위암, 즉 원격 전이된 암은 수술할 수 없고 항암 치료를 해야 한다. 드물지만 항암치료 효과가 매우 좋아 전이 병변이 사라진 경우라면 수술할 수도 있다.

암세포는 림프절이나 혈관을 따라 퍼지는 성질이 있으므로 절제는 주변 혈관 및 림프절까지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절제 범위는 일반적으로 위에서 소장으로 넘어가는 십이지장부터 시작해 위암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병변이 위 하부에 위치하면 위의 60% 정도를 절제한 다음, 남아 있는 위에 십이지장이나 공장(空腸ㆍ십이지장 하부 소장)을 연결해 준다. 이를 위 하부 절제술이라고 한다.

병변 위치가 위 상부로 올라갈수록 절제되는 위의 범위가 늘어난다. 위의 가장 상부에 있는 암은 식도 일부를 포함한 위 전(全)절제를 하게 된다.

위 전절제술을 시행하면 남아 있는 위가 없기 때문에 공장을 길게 끌어올려 식도에 연결시켜 준다. 따라서 수술 시간도 길고 난이도도 매우 높다. 남아 있는 위가 많을수록 음식물의 저장 기능과 소화 기능이 보존된다. 수술 후 삶의 질 측면에서 보면 위 전절제술보다 위 하부 절제술이 환자에게 훨씬 좋다.

진행성 위암은 종양의 상부 경계에서 5~6㎝ 이상 위를 절제하는 게 치료 원칙이다. 그런데 최근 1㎝ 이내로 절제해도 재발률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등 환자 삶의 질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한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이 보편화되면서 최소 침습 수술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핵심이다. 단백질ㆍ지방ㆍ탄수화물을 골고루 섭취하고 가능하면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고기나 생선을 검게 태우거나 소금에 절여 먹지 않는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는 충분히 섭취한다. 방부제 같이 화학물질이 첨가된 식품은 가급적 피한다.

40대 이후부터는 위암 발병률이 급격히 늘어난다. 따라서 40세가 넘으면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2년에 한 번은 위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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