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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바꾼 밥상, 생삼겹 대신 '수입 냉삼'…서민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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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바꾼 밥상, 생삼겹 대신 '수입 냉삼'…서민만 운다

입력
2022.06.03 17: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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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탈 때 쓰는 비용, 생활물가 급등
경유 2,000원 돌파·삼겹살 두 달 만에 600원↑
소비자는 물론 자영업자도 고물가 타격

3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펴낸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경유 45.8%, 돼지고기가 20.7% 급등하며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6.7% 상승했다. 뉴스1

3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펴낸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등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경유 45.8%, 돼지고기가 20.7% 급등하며 체감 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6.7% 상승했다. 뉴스1

# 집 앞 정육점에서 국내산 생삼겹살을 즐겨 샀던 30대 정모씨는 최근 발길을 동네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돌리고 있다. 가격이 100g당 3,000원까지 치솟은 국내산 생삼겹살 대신 저렴한 수입산 냉동 삼겹살을 구매할 수 있어서다.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해 먹는 수육용 부위도 생삽겹살을 선호했지만 이젠 절반 값인 앞다리살에 만족하고 있다. 정씨는 "식비 때문에 어른 먹거리는 줄였는데 두 아이에겐 그래도 국내산을 먹이고 싶다"고 말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4년 만에 5%를 넘는 등 갈수록 오르면서 서민의 지갑 사정도 위협받고 있다. 경윳값이 사상 처음 2,000원을 웃돌고 식당도 메뉴 가격을 올리는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물가 오름세가 특히 가팔라서다. 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거란 우울한 전망까지 겹쳐 서민의 삶은 더욱 고단해질 수밖에 없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품목으로 이뤄진 생활물가는 전년 대비 6.7%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인 5.4%를 웃돌았다.

특히 일상 속에서 먹고 탈 때 이용하는 것들이 비싸지고 있다. 144개 생활물가 품목 중 경유는 전년보다 45.8% 뛰면서 가장 많이 올랐다. 휘발유 역시 오름 폭이 27.0%로 컸다. 경유, 휘발유는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달 말 L당 평균 2,000원을 동반 돌파한 뒤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식재료, 외식 물가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사료비와 물류비가 오르면서 돼지고기는 1년 전과 비교해 20.7% 상승했다. 전날 기준 돼지고기 삼겹살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은 2,959원으로 두 달 전 2,328원에 비해 600원 넘게 뛰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의 팜유, 밀 수출 중단 타격을 받아 식용유(22.7%), 밀가루(26.0%), 빵(9.1%) 가격도 크게 올랐다. 외식 품목 중에선 △갈비탕(12.2%) △생선회(10.7%) △치킨(10.9%) △삼겹살(8.4%) 등이 크게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식당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재료비, 배달비 등 운영 경비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물가는 앞으로 더 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 소비자는 물론 자영업자도 초비상이다. 가격을 높이자니 손님을 잃고, 유지하자니 재룟값 부담이 커져서다.

김종민 전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은 "고물가는 일상 회복 이후 살아나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판매 가격을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높일지, 아니면 매출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그대로 둘지가 식당 등 자영업자의 최대 고민"이라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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