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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당이 힘든 상황 만들고 발목 잡아... 기득권 내려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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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당이 힘든 상황 만들고 발목 잡아... 기득권 내려놔야"

입력
2022.06.03 10:20
수정
2022.06.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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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 승리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
"당, 민생문제는 윤석열 정부와 협력해야"
"기득권 포기는 당이 살고, 대한민국 바꾸는 일"
"이재명과 통화…축하·감사 외 당 얘기 안 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뒤 부인 정우영씨와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수원=고영권 기자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된 뒤 부인 정우영씨와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수원=고영권 기자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였던 경기지사 선거에서 막판 대역전 드라마로 승리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당이) 도움을 주신 것도 많았지만 여러 가지 일로 인해서 힘든 상황을 만들기도 했었다. 발목 잡은 부분도 있었고"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당선인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장 크게 위기감을 느꼈던 때가 언제였냐'는 진행자 질문에 "외부 변수들이 조금 어려운 상황을 만들 때가 몇 번 있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의 지지율이 20%대로 폭락하면서 여러 가지 외부 변수들이 있었다"며 "당에서 했던 이런저런 일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했을 때가 제 지지율과 같이 위협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지만 그건 제 통제 바깥에 있는 일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면서 정면돌파 식으로 뚫고 나가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이 위원장이) '당을 위해서 큰일을 하셔서 고맙다'는 축하 말씀을 주셨고, 저는 '제가 혼자 힘으로 된 게 아니고 주변에 계신 분들, 당의 협조가 있어 (당선)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고 짧은 통화로 끝냈다"고 밝혔다.

'당이 전체적으로 크게 졌는데 그런 얘기도 나눴냐'는 질문에 "그런 당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당의 문제로 "국민이 생각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변화와 개혁을 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위기감, 많은 분들의 질책을 들어서, 대선 이후 성찰과 반성, 변화 의지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선거운동하며) 만난 분들 중에는 30년 민주당원인데 '난 이제 (민주당) 싫다는 분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당선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민주당에 질책과 비판을 하시면서도 건전한 야당으로서 민주당에 기대를 거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다(는 것)"이라며 "그런 분들의 기대를 담아 종자씨앗 같은 역할을 해달라, 견인해달라는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민생문제는 신정부에 적극 협력해야"

김동연(오른쪽)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경기 수원 팔달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갖고온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김동연 캠프 제공

김동연(오른쪽)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2일 경기 수원 팔달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갖고온 윤석열 대통령이 보낸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김동연 캠프 제공

그러면서 "민주당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를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여러 가지 정책과 방향에서 협치나 토론이 많이 부재했다"며 "그런 면에서 좀 더 우리가 느껴야 된다"고 반성을 촉구했다.

또 대선 기간 중에 이재명 후보와 합의했던 정치교체를 언급하며 "선거법 국회법 개정 관련된, 예를 들어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없앤다든지, 국민소환제 도입이라든지, 국회의원 선거제도 단순다수 소선거구제 이런 것 바꾸지 않는 한 정치권 기득권을 깰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회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민주당이 먼저 주장하고, 국민들께 호소하고, 저희 것부터 내려놓겠다는 각오로 나가야 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제가 공동위원장인 당내 정치교체위원회에서 그런 얘기를 다루도록 본격적으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미 10여 분 이상의 정치교체위원들 비공식으로 쭉 토의하고 있고,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큰일나는 상황까지 왔다"며 "기득권 내려놓는 정치교체가 단기간적으로 민주당에 고통스럽겠지만 민주당이 사는 길이고 크게는 대한민국을 바꾸는 일"이라고 했다.

특히 민생 문제에는 "과감하게 신정부와 협력하는 모습 보이고, 신정부가 행하지 못했던 건 먼저 제시해도 된다"며 주도적으로 이끌 것을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추경에서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아 조금 더 같이 의논했으면 좋겠고, 물가 문제나 금리 인상,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이런 것에도 저희가 보다 국민들 피부에 와닿게 변화할 수 있도록 새 정부보다 먼저 치고 나가면서도, 필요하면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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