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야당 동수 의석은 전례 없어
"현안 놓고 갈등 증폭 우려" 전운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표심은 절묘하게 절반으로 갈렸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 0.15%포인트 앞서 신승을 거뒀지만, 도의회 선거는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사상 처음으로 양당이 같은 수 의석을 확보해 팽팽하게 맞서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56석이 걸린 경기도의원 선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8석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지역구 71석과 비례대표 7석을, 국민의힘은 지역구 70석과 비례대표 8석을 가져갔다. 군소정당 득표율이 기준(5%)에 미치지 못해 비례대표조차 배출하지 못한 탓이다. 이처럼 경기도의회 의석을 거대 양당이 정확히 양분한 것은 전례가 없다.
자연히 우려가 터져나왔다. 새 의회 출범부터 대립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지역정가는 걱정하고 있다. 7월 시작하는 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원 구성, 그리고 각종 조례와 안건 의결까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사사건건 대립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당장 의장단 선거가 발등의 불이다. 규정에 따르면 의장과 부의장은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데,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그래도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출생년도까지 따지며 얼굴을 붉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또한 조례와 안건 심의·의결과정에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표결까지 가게 되면 갈등이 더 격화할 수 있다.
도의회 관계자는 “여야 의석수가 같은 만큼 양당이 현안 관련 안건을 놓고 부딪칠 우려가 적지 않다”며 “신임 지사의 정치력과 협상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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