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공개 매각 절차 개시
쌍방울그룹, 본입찰에서 인수가격 높일 듯
쌍용차 내부에선 KG그룹 선호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쌍용자동차가 2일 공개 매각 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이달 말 결정될 최종 인수자로 KG그룹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방울그룹은 KG그룹보다 높은 입찰가를 제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KG그룹의 자금력을 넘어설 만큼 격차를 벌리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날 인수합병(M&A) 매각 공고를 내고 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자본 유치 방식의 매각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통과한 인수 희망자는 이달 10일부터 21일까지 쌍용차 예비실사를 진행하고, 이후 이달 말 최종 인수예정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쌍용차 공개 매각이 이날 개시됐지만 무게 추는 이미 KG그룹으로 기울었다는 게 중론이다. KG그룹을 주축으로 사모펀드 켁터스PE와 파빌리온PE 등으로 구성된 KG컨소시엄은 지난달 스토킹호스 방식에 따라 조건부 인수자로 선정됐다. 당시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으로 약 9,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매각 과정에서 인수대금 규모와 자금 증빙을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쌍용차는 회생 채권 및 회생 담보권 8,352억 원과 공익채권 7,793억 원 등 1조5,000억 원가량의 빚이 있고, 여기에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도 매년 운영자금으로 3,000억 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앞서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던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결국 3월 투자 계약을 해제하고 재매각을 추진했던 만큼, 현재 자금력을 갖춘 KG그룹이 가장 안정적인 인수자라는 평가다.
이에 KG그룹의 유일한 경쟁자인 쌍방울그룹은 이번 본입찰에 참여하며 KG그룹(9,000억 원)보다 높은 입찰가를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KG그룹이 이보다 높은 가격을 쌍용차 측에 다시 제시하지 않으면 최종 인수자는 쌍방울그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지난 5년 동안 적자 행진을 이어온 쌍방울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1,000억 원 안팎에 불과한 데다, 나머지를 유상증자 등을 통해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지만 사실상 KG그룹의 자금력을 넘어서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방울그룹이 이번에 입찰가를 높여도 인수 의지가 강한 KG그룹이 다시 그보다 더 많이 써낼 것"이라며 "쌍용차 내부에서도 인수자로 KG그룹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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