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준결승서 스코틀랜드에 3-1 승리
英 BBC "전쟁 상처 달랜 축구 영웅들"
6일 웨일스전 승리 땐 16년 만의 WC 본선
진첸코 "인생 최고의 경기력 선보이겠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스코틀랜드를 꺾고 2022 카타르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PO) 결승에 올랐다. 16년 만의 본선 진출까지 남은 건 단 1승이다. 미드필더 올렉산드르 진첸코는 "우크라이나에게 모든 경기는 결승전 같다"며 "웨일스전이 남았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인생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우크라이나는 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던 파크에서 열린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A조 준결승에서 스코틀랜드를 3-1로 꺾었다.
우크라이나는 전반 33분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선제골, 후반 4분 로만 야렘추크의 추가골로 앞서갔다. 후반 34분 스코틀랜드의 칼럼 맥그리거에게 1골을 허용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진첸코의 전진 패스를 받은 아르템 도브비크가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쐐기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경기는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3개월가량 지연돼 열렸다. 전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축구팬들은 관중석 곳곳에서 '전쟁을 멈춰라' 등 반전 구호가 담긴 펼침막을 들고 응원했다. 경기 전 우크라이나의 국가가 연주될 땐 스코틀랜드 팬들도 함께 국가를 부르며 연대를 표했다.
영국 BBC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전쟁 상처를 가진 국민들을 달랜 영웅이 됐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로 페트라코프 우크라이나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지금 조국의 참호에서 싸우는 자들, 마지막 피 한 방울을 위해 싸우는 자들을 위해 뛰었다"며 "위대한 목표를 향해 한 발 내디뎠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우크라이나는 6일 결승전에서 웨일스와 맞붙는다. 웨일스는 가레스 베일이 버티고 있는 강팀이다. 웨일스를 꺾으면 우크라이나는 '축구 영웅' 안드리 셰우첸코가 활약했던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승자는 이미 완료된 본선 조 추첨에 따라 잉글랜드, 이란, 미국과 함께 B조에 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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