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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황제'의 경고… "경제 허리케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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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황제'의 경고… "경제 허리케인 온다"

입력
2022.06.02 09:46
수정
2022.06.02 10:01
0 0

일주일 전 '먹구름' 전망에서 더욱 악화
양적긴축, 전쟁發 원자재가 상승 영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 AP 연합뉴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 AP 연합뉴스


“이전에 (경제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말을 바꾸겠다. 그건 허리케인이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를 이끄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금융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하며 전례 없는 위험을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ㆍQT)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그 어느 때보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월가 황제’로 불리는 다이먼 CEO는 이날 앞으로 최악의 경제 충격이 닥칠 수 있다며 “여러분도 스스로 대비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주 열린 JP모건체이스 투자자 행사에서 그는 향후 경제에 대한 우려를 ‘먹구름’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언급은 불과 일주일 사이 경제 전망에 대한 염려가 더욱 심각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이먼 CEO는 “JP모건은 이미 대비하고 있으며 우리의 대차대조표에 대해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소규모 허리케인이 될지, 아니면 ‘샌디’와 같은 슈퍼 허리케인이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향후 경제를 우려하는 첫 번째 이유로 이달부터 시작될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움직임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이런 정도의 양적긴축을 겪어본 적이 없다. 따라서 역사책을 쓸 수 있을 정도의 뭔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다이먼 CEO는 지난해까지 연준의 양적완화가 “역효과를 일으켰다. 커다란 실수였다”라고 비판하면서 “너무 많은 유동성이 풀렸기 때문에 연준으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 연준은 투기를 멈추고, 집값을 내리기 위해 유동성 일부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 양적긴축 때와 달리 이번에는 각국 중앙은행과 시중은행, 외환거래업체들이 시장에 풀릴 미 국채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거대한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우려 요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에 따른 원자재 시장 영향이라고 다이먼 CEO는 지목했다. 그는 “유가는 거의 틀림없이 더 오를 것”이라며 배럴당 150∼17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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