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으로 앞선 5회 마운드서 내려와
토론토 류현진(35)이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 전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팀이 5-3으로 앞섰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5회에 불펜으로 교체돼 시즌 3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5.48에서 5.33으로 소폭 낮추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류현진은 투구수 58개에 불과했지만, 부상 부위인 왼쪽 팔꿈치에 부담을 느껴 계획보다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온 듯하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직전 등판 때보다 떨어진 143km에 불과했고, 팔꿈치에 부담을 주는 커터(1구)보다는 체인지업(17구), 커브(16구) 위주로 투구했다.
류현진은 4회를 마친 뒤 덕아웃에서 불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관심을 갖고 주의깊게 지켜 볼 것”이라고 경기 전 밝히며 우려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 전에서 팔꿈치에 이상으로 느껴 5이닝(65구만 투구)만에 내려왔다.
류현진은 몸이 덜 풀린 1회초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A.J. 폴락에게 잇따라 직구(140, 142㎞)를 볼로 던지며 볼 카운트가 몰리자 구종을 커터로 바꿔 높은 존으로 던졌다. 폴락은 이 실투에 가까운 공을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러 좌측 담장을 넘겼다.
그러나 류현진은 침착하게 다음 타자 앤드류 본을 1루 땅볼로, 호세 아브레유 삼진, 루이스 로버트 우익수 뜬볼 등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1회 투구를 마친 류현진은 이로써 박찬호(1,993이닝)에 이어 2번째로 통산1,000이닝 투구를 달성한 한국인 빅리거가 됐다.
토론토 타자들은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균형을 맞추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선두타자 에스피날 산티아고가 상대 선발 마이클 코펙의 153㎞ 직구를 가운데 담장으로 넘기는 홈런을 쳐 1-1 균형을 맞췄다.
류현진은 2회초에는 특유의 제구력을 앞세워 10구만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반면 화이트삭스 코펙은 2회말 2사 만루에서 보 비셋에게 볼넷을 내주며 추가 실점해 토론토가 2-1로 앞섰다.
류현진은 3회에서는 1사 1루 상황에 다시 만난 폴락에게 체인지업을 꺼내 들어 병살 처리하기도 했다.
3회말에는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 대니 젠슨이 3점 홈런을 터뜨려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류현진은 그러나 4회초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앤드류 본에게 우측 담장으로 뻗어가는 타구를 맞았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타구를 따라가며 잡는 듯했지만, 포구에 실패하며 타자는 2루를 밟았다. 테오스카가 글러브로 잡은 타구여서 실책으로 기록됐다.
실점 위기를 맞은 류현진은 호세 아브레유에게 3-1으로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체인지업을 던졌고, 결국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이어 루이스 로버트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제이크 버거에게 던진 커브가 가운데로 들어가 다시 2루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를 3루 땅볼로 유도한 류현진은 마지막 타자 아담 엔젤에게 체인지업과 커브만으로 3-2 카운트를 만들었고, 아껴둔 직구를 몸쪽으로 찔러 삼진 처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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