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주민센터 투표소 확진·격리 투표자 0명
다른 투표소 상황도 비슷... 투표 빠르게 마무리
오후 6시 투표율 50.0%서 최종 0.9% 증가 그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가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전국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됐다. 확진·격리자 투표는 일부 혼선이 빚어졌던 지난 20대 대선과 달리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투표소에선 투표자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1일 오후 6시 서울 혜화동 주민센터 투표소의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나자, 투표소 관계자들이 확진·격리자 투표 진행을 위해 서둘러 방호복 등으로 갈아입었다. 투표소 앞에는 확진자 투표 방법 내용이 담긴 입간판이 내걸렸다.
하지만 투표가 진행된 1시간 동안 투표소를 찾은 사람은 '0명'이었다. 종로구는 이날 관내 159명 확진자에게 투표 안내 문자를 발송했지만, 이곳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는 아무도 없었다. 투표소 측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투표소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는데, 한 명도 오지 않아 허탈하다"고 말했다.
구로구 구로4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역시 분위기는 비슷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곳 투표소에선 6, 7명의 확진자가 투표에 참여했지만, 이번엔 극소수에 불과했다. 투표소 관계자는 "투표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사전에 예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보니, 확진·격리자 투표는 빠른 속도로 마무리됐다. 투표는 일반 유권자와 마찬가지로 1, 2차로 나눠 진행됐다. 관악구의 한 투표소를 찾은 오모(33)씨는 "투표소에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은데 사람이 너무 없어 민망할 정도였다"며 "지난 대선보다 열기가 식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치러진 대선 당시엔 일부 유권자가 보건소의 확진 통보 문자를 제때 받지 못하거나 일부 지자체에서 확진자에게 외출 시간을 잘못 알려 혼선을 빚기도 했지만, 이번엔 잡음 없이 투표가 마무리됐다. 서대문구에 사는 강민수(34)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해 대선 투표 열기가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는데, 예상보다 투표율이 저조해 놀랐다"고 밝혔다.
한산한 투표장 분위기는 수치로도 확인됐다. 일반 유권자 투표가 마무리된 오후 6시까지 투표율은 50.0%를 보였지만, 확진자 투표가 끝난 오후 7시 30분 최종 투표율은 50.9%를 기록해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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