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능력지수, 전월보다 하락
코로나19 2차 대유행 때보다 낮아
고용 감소·성장률 하락 우려
경기 둔화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국내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생산능력지수마저 1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제조업 위축이 연쇄 충격을 일으키면서 경제성장을 추가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4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5.0(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4% 줄었다. 올해 1~2월 105.1을 기록한 뒤 3월(105.4) 소폭 올라섰다가 다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한 2020년 8월(104.6)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더 많은 생산이 가능하지만, 지난달엔 국내외 불확실성과 수요 감소 등을 감안해 기업들이 생산 능력을 줄였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인력 등 조업 환경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량을 나타낸 지수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부품(-2.1%) 식료품(-2.1%), 금속가공(-1.6%) 등을 중심으로 생산 능력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생산설비의 활용도를 나타내는 제조업 평균가동률 역시 지난달 77.0%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1월(75.1%)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문제는 제조업이 국내 경제성장률, 고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제조업이 휘청거릴 경우 국내 경기가 직격탄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4.9%(2020년 기준)로, 주요 선진국보다 높다. 그만큼 제조업 의존도가 높다는 뜻이다. 국내 임금 근로 일자리의 21.4%(420만5,000개) 역시 제조업 몫이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핵심 민간 일자리인 제조업이 위축될 경우 고용 여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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