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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최악 인플레에 적극 대응 나섰지만...기름값 최고, "대응 늦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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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최악 인플레에 적극 대응 나섰지만...기름값 최고, "대응 늦어" 비판

입력
2022.06.01 17:0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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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백악관서 파월 연준 의장 이례적 면담
"행정부·참모 인플레 적극 대응 안 해" 불만도
미국 휘발유 가격 4.62달러 역대 최고 기록 경신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재닛 옐런(오른쪽) 재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만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재닛 옐런(오른쪽) 재무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만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40년 만에 닥친 최악의 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적극 행보를 시작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을 만나고 행정부와 백악관 참모에게도 적극 대응을 주문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기름값은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인플레이션 대응 ‘실기’ 비판론도 다시 나오는 등 상황은 악화일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만났다. 통화정책을 다루며 독립성이 중시되는 연준 의장을 현직 대통령이 직접 만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면담에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배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면담 전 기자들과 만나 “연준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가 있다”며 “연준 의장과 멤버들은 인플레이션 해소에 매우 집중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을 해결하기 위해 통화정책과 같은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연준의 독립성을 이유로 면담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지는 않았다. 미 언론들은 물가 상승 대응 관련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년 만의 최고치인 8.5%를 기록하고 4월에도 8.3%를 찍는 등 물가 상승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3.78L)당 4.62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또 한 번 바꾸는 등 생활물가 중심 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정책에 따른 공급망 악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제재 같은 변수까지 더해지며 고물가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대통령이 몇 주 동안 참모들에게 ‘행정부가 수십 년 만의 빠른 물가 상승을 충분히 국민들에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해왔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불호령 이후 옐런 장관을 비롯해 행정부와 백악관 참모들이 잇따라 방송에 출연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인플레이션 대응 관련 기고문을 싣는 등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유소에 갤런당 8달러를 넘는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이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4.62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유소에 갤런당 8달러를 넘는 휘발유 가격이 표시돼 있다. 이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4.62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로이터 연합뉴스


하지만 여건은 썩 좋지 않다. 백악관과 연준이 상황을 오판해 인플레이션 대응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은 커지고 있다. 옐런 장관도 이날 CNN 인터뷰에서 지난해 인플레이션 위협을 과소평가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당시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최근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늑장 대응으로 1, 2년 내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고물가)이 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여론조사상 수치에서도 비판 여론은 확인된다. 이달 초 공개된 WPㆍABC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10명 중 9명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했고, 44%는 이 문제에 대해 ‘화났다’고 답변했다. 또 응답자의 68%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처리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지지 답변은 28%에 그쳤다.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WP에 “물가상승률이 4%를 넘고 실업률은 4%를 밑돌 때 우리는 다음 2년 안에 항상 불황을 겪었다”며 “연착륙으로는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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