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1일 영업중단…직원 3,000명 실직 위기 몰려

알림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1일 영업중단…직원 3,000명 실직 위기 몰려

입력
2022.05.31 18:16
수정
2022.05.31 22:48
0 0

임시사용 승인 무산…800개 점포 영업 못해
부산시·롯데 '타워' 건립 추진 장기화 갈등
부산시 "타워 없이 백화점만 영업 못한다"

31일 부산시가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 연장해 주지 않아 오는 6월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게 된 롯데백화점 광복점 모습. 연합뉴스

31일 부산시가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 연장해 주지 않아 오는 6월 1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게 된 롯데백화점 광복점 모습. 연합뉴스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이 6월 1일부터 영업을 잠정 중단한다.

부산시는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 상업시설들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 시설은 2009년부터 순차적으로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 영업해 왔는데, 그 기한이 5월 31일이다. 추가로 임시사용 승인을 받지 못함에 따라 영업을 중단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시설들에 입점한 800여 개 점포가 영업을 하지 못한다. 영업 재개가 되지 않으면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3,000여 명도 일자리를 잃게 된다. 영업 중단이 장기화하면 인근 상권의 장기적 어려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임시사용 승인이 한 번 더 연장되지 않은 것은 롯데쇼핑과 부산시의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롯데쇼핑이 백화점 옆 부지에 초고층 건물인 롯데타워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롯데그룹은 2000년 부산시로부터 현재 부지를 사들인 후 백화점과 함께 107층(428m) 규모의 타워 건립을 위한 건축허가 신청을 냈다. 이후 롯데백화점은 2008년 문을 열었으나 타워 건립 사업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부산시가 롯데쇼핑을 압박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롯데쇼핑 측은 롯데타워 건립을 위한 설계 변경 등을 통해 여러 계획을 내놨고, 부산시는 재심 결정이나 조건부 통과 등으로 불씨를 살려 뒀다.

최근 롯데 측은 롯데타워의 높이를 300m로 유지하면서 디자인을 완전히 바꾼 경관심의를 다시 신청해 26일 조건부 통과했다. "10월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설계 변경에 따른 건축허가를 신청하고 2026년 말까지 롯데타워 건립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부산시는 롯데쇼핑 측의 이런 조치만 가지고는 사업 추진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봤다. 김필한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은 “롯데 측이 타워 건립에 대한 추진 의지나 진정성,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어 백화점의 임시사용 승인 기간만 연장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측은 6월 1일을 우선 백화점 임시 휴무일로 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임시사용 승인 연장 불허와 별개로 타워의 조속한 건립을 진행할 것"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부산의 랜드마크가 완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권경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