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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합지 '경기·충청' 지원에 총력... "최소한의 균형 만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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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경합지 '경기·충청' 지원에 총력... "최소한의 균형 만들어달라"

입력
2022.05.31 21:00
수정
2022.06.01 09:3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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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낮추면서 "윤석열 정부 견제" 호소
선대위원장 이재명 인천 계양을 발 묶여
용산서 ‘집무실 이전’ 부각하며 마무리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1일 윤호중(왼쪽)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허태정(가운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31일 윤호중(왼쪽)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허태정(가운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이 군사독재 시대처럼 특권계급의 나라가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균형을 만들어 달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권력 견제를 위한 균형을 언급하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선거 막판 여론지형이 민주당에 불리하다는 판단하에 '미워도 다시 한번'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선거운동 마지막날 동선도 세종·대전·경기 등 경합지역에 화력을 총동원했다.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민주당 텃밭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고도 예상 밖 접전 양상에 선거 지원에 나서지 못한 채 자신의 지역구에 발이 묶였다.

자세 낮추면서 "윤석열 정부 견제" 호소

윤호중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권이 시작된 지 불과 23일이라 구도상 야당에 매우 어려운 선거"라며 "그러나 국민이 정치에서 고개를 돌리면 윤석열 정권은 오만과 불통, 독선적 국정운영으로 나라를 파국으로 몰고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선에서 드러난 '민주당 심판론'을 의식해 몸을 낮추는 한편으로 '정부를 견제할 힘을 달라'고 읍소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주변 인사들을 고리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박지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김건희 여사의 '대통령 집무실 사진 촬영' 논란을 거론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거실처럼 드나든다면 국정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비선실세 의혹을 제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최측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인사검증팀 구성을 두고 “국무총리는 물론이거니와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최고 법관까지 한 장관의 검증 도장을 받아야 하는 초유의 '검찰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지도부 충청·경기·서울, 이재명 계양을 올인

민주당 지도부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 일정을 선거 승패의 향배를 결정할 경합 지역 중심으로 짰다. 민주당이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는 4곳(광주, 전남, 전북, 제주) 외에 민주당 후보가 그나마 당선될 가능성이 큰 지역을 선택해 화력을 집중한 것이다.

윤호중·박지현 위원장은 세종과 대전을 방문해 이춘희 세종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두 지역에서 선전을 노린 일정이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함으로써 대선 패배로 침체된 지방선거 분위기를 살릴 것으로 기대했던 이재명 위원장은 인천 공략에 주력했다. 민주당 텃밭에서 낙승이 예상됐지만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모래내시장 유세에서 "여론조사에 속아서는 안 된다"며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 부천 역곡남부역사거리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1일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 부천 역곡남부역사거리를 방문해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13곳 누비며 강행군, 김동연은 회견 중 눈물도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출마한 후보들도 공식 선거전 마지막까지 혼심의 힘을 다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중구 을지로입구역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성동, 송파, 강남, 동작, 관악 등 13개 지역을 종횡무진했다. 현역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강행군에 나선 것이다. 송 후보는 왕십리역 유세에서 "(지난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를 했으니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윤 대통령을 뽑아주신 분들도 송영길을 찍어야 된다"며 정권 견제를 위한 한 표를 호소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도 국민 여러분 실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민주당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저 김동연이 그 선두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정치판을 바꾸고 새로운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수도권 3곳 중 가장 치열한 지역인 만큼 민주당 지도부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의 재산축소 신고 의혹을 온종일 언급하며 김동연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전직 경기지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지사 선거는 민주당 입장에선 큰 상징성을 갖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송 후보 집중유세에 총결집해 '윤석열 대통령 때리기'로 공식 선거전을 마무리했다. 논란이 컸던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의 속도전을 문제 삼아 정권 견제론을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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