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나 제수스와 붙어보고 싶어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새내기’ 김동현(25·강원FC)의 당찬 포부다.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연소 나이로 강원FC의 주장이 된 김동현은 U-20 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거쳤지만 A대표팀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장하고 특별할 수밖에 없는 소집이다.
2일 브라질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시작으로 A매치 4연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는 김동현은 3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화상을 통해 “선수라면 축구를 시작할 때부터 모두가 꿈꿔왔을 자리다. 감격스럽다”고 대표팀 합류 소감을 밝혔다.
주전 미드필더 이재성(마인츠)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동현을 불러들여 점검에 나선다.
첫날 권경원(감바 오사카), 홍철(대구)과 회복 훈련을 한 그는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회복 훈련을 하며 지켜보니 소속 팀에서의 분위기와는 매우 달랐다. 주장인 손흥민(토트넘) 형 말고도 리더들이 많아 끌고 가는 분위기가 참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동현은 훈련 동안 자신의 강점을 확실하게 어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감독님께서 아무래도 내(벤투 감독) 색깔이 있다고 생각해 불러주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빌드업이나 패스, 킥, 활동량 같은 부분에는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6월에 만날 4개 팀 중 일대일로 붙어 보고 싶은 선수를 묻는 질문에 그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나 가브리엘 제주스(맨체스터 시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보고 싶다”고 했다. 김동현은 "쟁쟁한 선수들도 워낙 많으니 어떤 장점이 있는지 눈으로 보고 흡수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동현과 함께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선발된 조유민(26·대전)은 K리그2(2부리그)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올 시즌 13경기를 뛰며 5득점, ‘골 넣는 수비’로 알려진 조유민이지만 최근에는 예비신부 덕에 연예면에 더 자주 이름을 올렸다. 11월 웨딩 마치를 울리는 그의 예비 신부는 티아라 출신 가수 소연이다.
조유민은 "A대표팀 발탁은 내 꿈이었다. 번번이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을 때 함께 살고 있는 예비 신부가 응원을 해주며 여러 가지로 챙겨줬다"면서 "이번 A대표팀에 발탁됐을 때 눈물을 흘릴 정도로 기뻐했다. (소연이) 나를 국가대표로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생애 처음으로 합류한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함께 목에 걸었던 손흥민은 조유민에게 먼저 다가가 장비를 챙겨주고 장난을 치는 등 적응을 돕고 있다.
조유민은 "흥민이형을 4년 만에 봐서 좋았다. 훈련 전 장난을 치며 긴장을 풀어주려 해줬다"며 "많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지만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4년 전 좋은 기억을 함께한 형,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훈련하고 생활하는 것이 행복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홈구장인 대전에서 열리는 칠레전(6월 6일)에서 A매치 데뷔를 하고 싶다는 조유민은 "나는 기술이 좋거나 발이 빠른 수비수는 아니다. 하지만 운동장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고, 새로운 팀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내 장점"이라며 "이번 소집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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