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7.6원 떨어진 1,238.6원 마감
코스피·코스닥 1% 상승… 네이버 4% 넘게 올라
"미국 물가 정점 기대감에 투자심리 회복"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7원 이상 하락해 1,230원 대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1%대 상승해 2,670선에 다가섰다. 그간 치솟던 미국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6원 떨어진 1,238.6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가치가 하루 만에 17.6원 올랐고, 반대로 달러 가치는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 환율이 1,230원대로 복귀한 것은 지난달 22일(1,239.1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긴축 가속화 움직임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지난 12일 약 13년 만에 최고치인 1,288.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코스피도 상승세를 탔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61포인트(1.2%) 오른 2,669.6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00억 원·4,200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8,00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긴축 가속화 움직임에 직격탄을 맞았던 네이버(4.07%)·카카오(2.69%) 등 기술주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닥 역시 1.43% 오른 886.4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물가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이 상승장을 연출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해, 3월 상승률(6.6%)보다 낮아졌다. PCE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로, 상승세가 꺾인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날 나스닥(3.33%) 등 뉴욕 증시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기대 심리에 상승한 점이 국내 증시 투자심리 회복을 견인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며 원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매수 유입이 확대된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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