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실적 영향 법인세 21.4조 급증
고용·소비 개선에 소득세·부가세도 크게 늘어
4월까지 걷힌 세금이 168조 원에 달하면서 연간 세수 전망치의 40%를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 데다 고용 회복, 소비 증가 등이 세수로 이어진 것이다.
30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4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4월까지 국세수입은 지난해보다 34조5,000억 원 더 걷힌 167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날 국회를 통과한 2차 추가경정예산에 따르면 올해 연간 세수는 396조6,000억 원으로 전망되는데, 이 중 42.3%를 채운 것이다. 이는 최근 5년 중 진도가 가장 빠른 해, 가장 느린 해를 제외한 나머지 3년의 평균 진도율(37.8%)보다 4.5%포인트 더 높다.
법인세는 지난해 1~4월보다 21조4,000억 원 더 걷힌 51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4월 한 달간 걷힌 법인세만 20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4월(9조8,000억 원)의 두 배가 넘는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106조8,000억 원)이 2020년(67조5,000억 원)보다 58.2% 증가하는 등 기업실적 개선 영향이다.
정부는 추경을 통해 올해 법인세수가 당초 전망치보다 33조7,000억 원 늘어난 104조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4월까지 이 전망치의 49.4%를 채웠다.
부가가치세는 소비와 수입액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조3,000억 원 늘어난 39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가세는 전망치(79조3,000억 원)의 50.1%가 걷혔다. 고용 회복세 영향으로 소득세도 같은 기간 8조 원 늘어난 44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달부터 국세수입 공개 시기를 2주가량 단축하기로 했다. 지난달까지는 매달 중순 발표하는 ‘월간 재정동향’에서 2개월 전 국세를 공개하는 방식이었는데, 국세수입만 징수 마감 후 다음 달 말 우선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민의 알 권리를 조기에 충족하기 위해 공개 시기를 단축했다”며 “세목별 공개 범위를 확대하고, 과거 국세수입 진도비를 함께 제공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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