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적서농공단지 내 설립 뒤늦게 알려져 반발 확산
업체 "6단계 유해물질 제거 체계로 오염 원천차단"
경북 영주시 적서농공단지에 납이 함유된 폐기물 제련공장이 건립되고 있어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영주납폐기물제련공장반대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적서농공단지에 들어서는 납폐기물제련공장은 납이 함유된 폐기물을 녹여 납덩어리(연괴)를 만들게 된다. 15만여㎡ 터에 하루 40톤 생산 분량의 용해로(용광로)를 갖춘 이 공장은 영주시 허가를 얻어 30%의 건설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대책위는 이 공장에서 처리하는 원료와 연료인 납과 코크스(석유계열의 석탄) 모두 1급 발암물질이라고 주장한다. 용융과정에서도 황산 및 질산 계열 가스, 일산화탄소 등 매연이 발생해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고 낙동강 상류 수질도 오염시킨다는 것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주민 공청회도 없이 허가하고 동의한 영주시에 분노한다"며 "알루미늄 제철소인 노벨리스 공장과 연접한 곳에 납 제련공장까지 들어서면 시민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영주지역 2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최근 시내 곳곳에 '영주시민 다 죽이는 납폐기물 제련공장 결사반대' 등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항의하고 있다. 이날 영주시청 앞에서 1인 릴레이 시위에 나선 대책위는 내달 2일에는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시민논란이 확산하자 해당 폐금속자원 재활용 업체인 바이원 측은 30일 영주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안전을 강조했다. 바이원 대표이사는 "용융과정에 발생한 연기는 6단계에 걸친 유해물질 제거체계를 갖추고 최대한 안전한 상태로 대기에 방출한다"고 설명했다.
1차 중력식 집진기 통과, 2차 열교환기를 통한 제거, 3차 원심력 집진기를 통한 추가 제거, 4차 여과식 집진기에서 한번 더 제거, 5차 세정식 집진기에서 세정과 약액을 통해 중화, 6차 세정식 1차 집진기를 통해 추가 중화 등을 통해 환경오염도를 원천 차단한다는 것이다.
업체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 관계자는 "영주시가 공장 건설을 몰래 허가한 것은 부정 부패"라며 "앞으로 서명운동과 형사고발, 대규모 집회와 1인 시위 등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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