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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팬클럽 회장이 김어준 향해 오바마 부부 사진 꺼내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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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팬클럽 회장이 김어준 향해 오바마 부부 사진 꺼내든 까닭은

입력
2022.05.30 15:40
수정
2022.05.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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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 집무실서 찍은 사진에
김어준 "집무실은 놀러가는 곳 아냐" 지적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강신업 변호사
오바마 대통령 부부 집무실서 찍은 사진 '반격'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대통령 표장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 30일 공개됐다. 윤 대통령 뒤로는 반려견 토리, 써니와 함께 찍은 윤 대통령의 사진이 놓여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대통령 표장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이 30일 공개됐다. 윤 대통령 뒤로는 반려견 토리, 써니와 함께 찍은 윤 대통령의 사진이 놓여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 제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반려견들과 함께 용산 청사에 방문했다는 소식에 방송인 김어준씨가 "대통령 부인 놀이 적당히 좀 하자"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건희 여사 팬클럽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재임 시절 아내 미셸 오바마여사와 함께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던 일을 거론하며 "대통령 부인이 휴일에 방문하는 게 뭐가 문제냐"고 반박했다.

김씨는 30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 부인이 집무실에 놀러 간 사진이 (공개된 건) 처음"이라며 "대통령 집무실은 공적 공간이지, 부인이 놀러 가는 개인 사무실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물론 그 전 어떤 대통령의 부인도 집무실을 방문하고 사진이 공개된 적이 없다. 언론은 이 상황이 기이하지 않나?"며 "개인 SNS에 신변잡기 사진처럼 대통령이, 대통령 동선이, 그 공적 공간이 부인 개인 팬클럽에 '좋아요' 대상이 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28일 반려견 토리, 모리와 함께 용산 청사를 방문했다. 같은 날 윤 대통령은 청사 회의실에서 7대 종단 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또 윤 대통령 내외는 편안한 차림으로 잔디밭과 집무실에서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이 집무실과 대통령실 건물 앞 잔디광장 등에서 찍은 사진 여러 장은 29일 김건희씨의 페이스북 팬페이지인 '건희사랑'을 통해 공개됐다.

김어준씨는 "하루가 멀다 하고 부인의 옷, 슬리퍼, 안경, 가방 사진이 공개되고 그 가격 정보와 완판 소식이 마치 국정 정보라도 되는 듯이 쏟아진다"며 "이 대통령 놀이, 대통령 부인 놀이, 적당히 좀 합시다"라고 했다.


'건희사랑' 팬클럽 "휴일에 방문하는 게 무슨 문제냐"

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이에 '건희사랑'의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도 페이스북에 "적당히 하라고 하는데, 김건희 여사가 무엇을 얼마나 과하게 했다는 것인가?"라고 따지며 물러서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이 근무하는 집무실에, 그것도 휴일에 방문하는 게 무엇이 문제이며 그것이 어떻게 '대통령 부인놀이인가?"며 "휴일에 대통령 부인이 사적 활동을 한 게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중 집무실에서 부인과 애정을 한껏 드러내는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며 언론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해당 기사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밸런타인데이에 아내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집무실에서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트위터로 공개했던 장면이 들어 있다.

그러면서 "행복한 대통령,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대통령도 휴일에 가족이나 지인 또 반려견 등과 함께 산책도 하고 기타 취미, 여가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김어준님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통령 부인 휴일 사생활까지 대통령실에서 관리하거나 대통령실을 통해 공지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마지막으로 "님께서는 혹시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조선 시대 류의 지키지도 못할 엄숙주의를 내세우는 것인가? 혹 님은 안티페미니즘적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김건희 여사를 옹호한 강 변호사는 바른미래당 대변인을 맡으며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를 한 장애인 문화예술단체를 통해 만나 알고 지낸 지 4, 5년이 된 사실을 공개하며 김 여사에게 직접 사진 등을 전달받는다고 밝혔다.

다만 강 변호사 반박 글에 한 누리꾼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 3월 4일 큰 산불이 났던 경북 울진을 찾아 "산불이 나면 청와대에 있어도 헬기 타고 와야 한다"고 발언했던 기사와 함께 "의견을 구한다"고 댓글을 남겼다. 윤 대통령 부부가 집무실 안팎서 휴식을 취했던 28일 울진에서 또 큰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203개 면적을 태우고 29일 진화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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