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계상은 디즈니+ 오리지널 '키스 식스 센스'의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어두운 드라마들이 많은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는 극장가에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액션물, 범죄물 등 짜릿함을 선사하는 많은 영화들이 대중을 만나는 중이다.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인 대표적인 영화들로는 '범죄도시2'와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있다. 650만 관객을 돌파해 화제를 모은 '범죄도시2'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베트남 일대를 장악한 최강 빌런 강해상(손석구)을 잡기 위해 나선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금천서 강력반의 이야기를 담았다. 끝없이 펼쳐지는 차원의 균열과 뒤엉킨 시공간을 그린 슈퍼내추럴 스릴러 블록버스터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누적 관객 수는 550만을 넘어섰다.
짜릿한 작품들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다. 그러나 관객들이 늘 긴장감만을 원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달콤한 설렘을, 때로는 짙은 감동을 느끼고 싶어 한다. 영화 '안녕하세요'는 스펙터클한 작품이 가득한 상황 속에서 잔잔한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물들이는 중이다. 이 작품은 세상에 혼자 남겨져 의지할 곳 없는 열아홉 수미(김환희)가 죽는 법을 알려주겠다는 호스피스 병동 수간호사 서진(유선)을 만나 세상의 온기를 배워가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안녕하세요'의 수미는 마음의 성장통을 겪는다. 서진은 모든 걸 포기한 채 세상을 떠나고 싶어 했던 수미에게 "넌 잘못한 거 없어"라고 말해주는 은인이다. 서진 덕분에 수미는 호스피스 병동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얼마 남지 않은 삶을 치열하게 살아나가는 사람들을 만났다.
죽음의 그림자가 가득한 병동이지만 환자들의 표정은 밝다. 자신의 몸이 아픈데도 늘 타인을 걱정하고 외로웠던 수미의 마음까지 보듬어준다. 수미는 다른 사람이 전해준 온기에 어색해했지만 결국 조금씩 이들을 사랑하게 된다. 수미 서진 인수(이순재) 윤빛(송재림) 진아(이윤지)의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려준다.
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를 섬세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그려냈다. 영화 '곡성'에서 효진 역을 연기하며 "뭣이 중헌디"라고 외쳤던 그는 '안녕하세요'에서 수미가 가진 마음의 상처를 절절하게 표현했다. 유선은 딸과 관련된 아픔을 갖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66년째 연기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이순재의 내공은 '안녕하세요'에서도 빛났다. 인수가 수미에게 전한 온기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송재림 이윤지 박현숙 오동민 윤주만 차건우 등의 열연도 돋보였다.
따뜻한 내용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만난 덕에 '안녕하세요'를 관람한 이들은 이 작품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 측은 관객들이 "다시 한번 삶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영화" "오랜만에 힐링 되는 영화" 등의 평을 남겼다고 밝혔다. 베트남 현지 상영 확정, 대만 선판매 소식을 전하며 해외 영화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안녕하세요'는 자극적이기보다 담백하고 따뜻했다. 마라맛 영화들 속에서 이 작품이 선사하는 감동은 조용히 반짝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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