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는 이미 세계 최고지만, 나는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대결이) 정말 기대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벤투호 멤버들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 대비한 A매치 4연전을 준비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월 A매치 기간을 앞두고 30일 오후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로 소집됐다.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이날 소집된 29명 중 28번째로 파주NFC에 도착한 손흥민은 검정색 상하의에 흰색 운동화를 신고 두 손을 흔들며 밝은 얼굴로 나타났다. 취재진으로부터 “기분이 어떠냐”라는 질문을 받은 그는 "좋다"라고 짧게 답하고 활짝 웃었다.
입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대표팀에 들어올 때는 항상 똑같다. 많은 책임감과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온다”면서 “득점왕은 소속팀에서 한 것이다. 대표팀에서는 다른 역할이 있으니까 더 잘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에서 23골을 넣으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가 유럽 5대 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최초다.
역사적인 기록을 쓰며 세계적인 선수가 됐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겸손했다. 그는 "내가 득점왕에 올랐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한 시즌을 잘 마치고 팀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된 것이 기쁠 뿐"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 팀을 이끄는 동갑내기 네이마르와의 맞대결에 대해서도 그는 “네이마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저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맞대결이 주목받기보다는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몸을 낮췄다.
보름에 걸친 이번 A매치 기간에는 평가전이 무려 4경기나 치러진다. 주장 손흥민은 브라질전(6월 2일)을 시작으로 칠레(6월 6일), 파라과이(6월 10일), 이집트(6월 14일)와의 4연전을 준비해야 한다. 이번 4연전은 카타르월드컵 모의고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첫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이다. 네이마르를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엘 제수스(맨체스터 시티), 다니엘 알베스(FC바르셀로나)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4경기 연속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준비를 할 수 있고, 상대 팀들도 훌륭해 기대된다"며 "상대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 있게 경기했으면 좋겠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동료들을 독려했다.
이어 “좋은 상대, 강한 상대와의 경기에서 결과는 중요치 않다. 팬들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길 바라겠지만 매번 그런 결과를 낼 수 없다”면서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월드컵을 바라보면서 완벽한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는 말로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선수들은 미팅을 진행한 뒤 오후 5시부터 300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오픈 이벤트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팬들을 초청, 진행하는 오픈 트레이닝은 온라인에서 선착순으로 300명의 신청을 받았는데 1초 만에 종료됐다.
대표팀의 첫 경기 브라질전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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