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국제선 매출 55%는 일본 노선
엔저 영향에 일본행 관광객 증가 기대
일본 정부가 다음 달 10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일본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국제선 노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달하는 국가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노선 중심인 LCC 업계가 직접적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29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내달 10일부터 여행사를 통한 외국인의 단체 관광을 허용한다. 코로나19로 2020년 4월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지 2년 2개월 만이다. 다음 달 1일부터는 한국과 미국 등 98개 국가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의 코로나19 검사와 자택 격리 등의 조치도 면제된다.
일본 노선은 국내 LCC의 생존에 필수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LCC 국제선 매출의 55%가 일본 노선에서 발생했다. 전체 매출 중 일본 노선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에어부산으로 45.2%에 달했다. 이어 티웨이항공(30.8%) 제주항공(26.5%) 진에어(23.8%) 순이었다. 코로나19로 일본 노선이 막히면서 지난해 에어부산은 2,039억 원, 제주항공은 3,14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CC 업계는 일본행 문이 열리자 발 빠르게 노선 증편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지난 25일 인천~나리타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다음 달 26일 인천~오사카 노선에 이어 7월 22일에는 인천~후쿠오카 노선에도 여객기를 띄운다. 티웨이항공도 현재 주 1회씩 운항하는 인천~후쿠오카, 인천~오사카, 인천~나리타 등 3개 노선을 내달부터 주 2회로 증편한다.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7월부터 일본 노선에 전세기를 운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LCC 업계에선 일본의 엔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로 떨어져 올여름 휴가철에 일본 여행객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원·엔 환율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만 해도 1,100원 내외였지만 지난 27일 기준 989.64원을 기록하며 10% 넘게 떨어졌다. 이에 하나투어가 7월 중순 '홋카이도 전세기'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등 국내 여행사들도 잇따라 일본 관광 상품을 늘려나가는 중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대형항공사(FSC)는 화물 운송으로 코로나19 시기를 버텼지만 LCC는 딱히 대안이 없었다"며 "일본 여행 재개로 드디어 활로가 뚫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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