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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금융권 횡령 1100억... 돌려받은 금액은 고작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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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금융권 횡령 1100억... 돌려받은 금액은 고작 11%

입력
2022.05.29 16:00
수정
2022.05.29 16: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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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횡령액 지난해 대비 4배 급증
'600억대 횡령' 등 은행권이 압도적

회삿돈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A(왼쪽)씨와 공모자 친동생이 이달 6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회삿돈 614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우리은행 직원 A(왼쪽)씨와 공모자 친동생이 이달 6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5년간 금융권 임직원의 횡령액이 1,000억 원을 넘었지만 환수율은 11%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금융권 횡령 규모는 1,091억2,680만 원, 횡령 임직원은 174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횡령액은 △2017년 89억8,870만 원 △2018년 55억7,290만 원 △2019년 84억7,370만 원 △2020년 20억8,280만 원 △2021년 152억6580만 원 △2022년(5월 중순 기준) 687억9,760만 원이었다.

올해 횡령액이 지난해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한 것은 최근 우리은행의 ‘600억 원대 횡령사건’이 통계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우리은행은 본점에서 근무하던 직원 A(43)씨가 2012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은행 돈 614억 원을 빼돌린 사실을 적발했다. 이 사건으로 A씨와 그를 도운 친동생 B(41)씨가 이달 24일 재판에 넘겨졌다.

횡령액 역시 은행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근 5년간 은행권 횡령규모는 808억3,410만 원(횡령 임직원 91명)으로 가장 컸고, 이어 △저축은행권 146억8,40만 원(7명) △증권업권 86억9,600만 원(15명) △보험업권 47억1,600만 원(58명) △카드업권 2억5,600만 원(3명) 순이었다.

횡령액수가 많았던 금융사는 △우리은행(633억7,700만 원) △KB저축은행(77억8,320만 원) △NH투자증권(40억1,200만 원) △KB손해보험(12억300만 원) △우리카드(2억5,100만 원) 등이다. 우리은행의 횡령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금감원 검사에서 A씨가 옛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공장 매각 계약금 중 50억 원가량을 횡령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하고 검찰에 통보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횡령액 환수금은 127억1,160만 원으로 전체 횡령액의 11.6%에 불과했다. 저축은행권의 환수율이 5.7%로 가장 낮았고 이어 △은행권 8.4% △보험업권 23.2% △증권업권 43.2% 순으로 회수율이 높았다. 카드업권은 횡령금액을 100% 환수했다.

강 의원은 “현재 금융위원회가 매년 한두 차례 실시하는 금융회사 내부통제워크숍을 분기별로 늘릴 필요가 있다”며 “우리은행 횡령 사건에 대한 현장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금융감독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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