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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해리스, 입 모아 “총기 참사, 단호히 대응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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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해리스, 입 모아 “총기 참사, 단호히 대응 해야”

입력
2022.05.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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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모교 델라웨어대 졸업식 찾아
"파괴적 '악' 세력 앞에서 더 강해져야"
해리스, 버펄로 희생자 장례식 깜짝 방문
"美 '증오' 전염병 겪고 있어" 단결 촉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델라웨어주 뉴어크에서 열린 델라웨어대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어크=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델라웨어주 뉴어크에서 열린 델라웨어대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어크=AP 연합뉴스


뉴욕주 버펄로, 텍사스주 유밸디…. 최근 빈발하는 미국 내 총기 참사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입을 모아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이들은 잇따른 총기 난사가 인종주의에 기반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인들이 힘을 모아 이러한 흐름에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백인 우월주의’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모교 델라웨어대 졸업식 연설에서 “1930년대 나치의 횃불이 다시 켜지고 있다”며 “악(evil)은 텍사스 초등학교 교실과 뉴욕의 식료품점으로 향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파괴적인 세력 앞에서 우리는 더 강해져야 한다”며 “우리는 (백인 우월주의의) 비극을 불법화할 수는 없지만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어둠의 세력은 (자신들이)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틀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보다 더 나은 미국을 만들기 위해서 미국의 ‘가능성’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멀라 해리스(앞줄 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함께 28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열린 총기 난사 희생자의 장례식에 참석해 꽃을 바치고 있다. 버펄로=AFP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앞줄 오른쪽) 미국 부통령이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함께 28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열린 총기 난사 희생자의 장례식에 참석해 꽃을 바치고 있다. 버펄로=AFP 연합뉴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4일 버펄로 총기 참사 희생자인 고(故) 루스 위트필드의 장례식을 깜짝 방문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추도사를 통해 “미국은 ‘증오’라는 전염병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텍사스와 애틀랜타, 올랜도 등에서 일어난 일과 (버펄로) 참사는 연결고리가 있다”며 “모든 선한 사람들은 우리가 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을 해치려 하는 사람들보다 우리가 더 강하다”며 “이러한 폭력 행위로 미국을 막을 수는 없다”고 해리스 부통령은 강조했다. 인종차별 문제 등 극우 세력이 미국 내에서 암약하고 있지만 단합된 힘으로 이들의 뜻을 꺾을 수 있다는 선포인 셈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의회와 백악관은 물론 미 전역에서 이번에는 어떻게든 달라져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면서도 “어린이들이 학살당했지만 워싱턴 주요 정치인들은 평소와 같다”고 지적했다. 예전 총기 난사 사건 이후에도 정치인들이 총기 규제를 꺼내들었지만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는 일갈이다. NYT는 “영국은 1987ㆍ1996년 총기 난사 이후 반자동 무기와 권총을 금지했고 호주는 1996년 총기 참사 이후 총기 회수에 나섰다”며 미국의 행동을 촉구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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