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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기념일 앞둔 中, 반체제 인사 국제전화 차단"

입력
2022.05.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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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 언론인, 인권 운동가 "국제전화 못 받았다"
베이징대서 잇따라 시위...중국 긴장

중국 수도 베이징에 있는 톈안먼 광장 전경. 한국일보

중국 수도 베이징에 있는 톈안먼 광장 전경. 한국일보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33주년을 앞둔 중국이 중국 내 일부 학자와 인권운동가들의 국제전화를 차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명보는 29일 "중국 내 시민사회와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친척이나 지인 등 해외로부터의 전화를 받지 못한 학자와 작가, 언론인, 인권운동가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 중 일부는 자신의 국제전화가 차단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톈안먼 시위와 관련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해온 작가 장치성의 경우 홍콩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받을 수 있지만,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 걸려온 전화에 대해선 자신이 이를 놓쳤는지 조차 깨닫지 못했다. 2014년 '국경없는 기자회'(RSF)의 '가장 용감한 기자 10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된 탐사 보도 전문 언론인인 류후도 자신이 국제전화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최근에야 인지했다고 한다.

내달 4일은 1989년 베이징 톈안먼 앞에서 민주화 시위를 벌이던 학생과 노동자를 중국이 무력으로 진압하며 대규모 사상자를 낸 톈안먼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지 33년째가 되는 날이다. 중국 정부는 매년 톈안먼 시위 기념일에 반체제 인사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며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올해의 경우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하반기 당대회를 앞두고 정부 방역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누적된 상황이어서 만일의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톈안먼 사태의 발상지인 베이징대학교에선 최근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지난 24일 베이징사범대 학생 수백 명이 캠퍼스 내에서 "집으로 돌아가게 해달라"며 봉쇄 해제 시위에 나섰다. 앞서 16일에 베이징대 완류 캠퍼스에서도 학교 측의 과도한 통제에 반발한 수백 명의 학생들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앞서 지난주 베이징 당국은 내달 15일까지 톈안먼 광장 관람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방역을 이유로 내세웠으나, 톈안먼 사태 기념일을 전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정치적 조치에 가깝다는 지적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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