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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中 신장 방문한 유엔 대표...'인권 탄압'에 애매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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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中 신장 방문한 유엔 대표...'인권 탄압'에 애매한 태도

입력
2022.05.2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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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테러정책 재검토 촉구" 했다면서도
"직업훈련센터 해체" 중국 측 주장 소개하기도
중국 "서방 악마화했던 것과 실제는 다르다" 주장

닷새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최고인권대표가 방중 마지막 날인 28일 화상 기자회견을 열어 방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닷새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미첼 바첼레트 유엔 최고인권대표가 방중 마지막 날인 28일 화상 기자회견을 열어 방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7년 만에 이뤄진 유엔 최고인권대표의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방문이 이렇다 할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중국 정부에 의한 '인권 탄압 의혹'을 증명하지도, 그렇다고 해소하지도 못하며, 신장자치구 인권 문제를 둘러싼 미중 간 갈등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유엔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최고인권대표는 중국 방문 마지막 날인 전날 화상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의 대(對)테러 정책과 대극단주의 대책이 위구르인과 다른 무슬림 소수 민족의 권리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의문과 우려를 중국 측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정부가 대테러·탈급진화 정책을 재검토해 국제인권기준을 준수하고 임의적이고 차별적인 방식으로 적용되지 않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지난 23일부터 닷새간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화상으로 만나고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면담했다. 이후 이틀간 신장위구르 자치구를 방문해 카슈가르 지역 교도소와 직업교육훈련센터 등을 방문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위구르족과 무슬림에 대한 인권 탄압 의혹이 꾸준이 제기돼온 신장 지역을 찾은 것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이다.

이번 방문은 미국의 반대 속에서 이뤄졌다. 바첼레트 대표를 맞은 중국이 그에게 신장자치구 인권 상황을 '선별적으로' 보여준 뒤 신장자치구 내 인권 탄압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더욱 확고하게 할 기회로 활용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실제로 바첼레트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이번 방문은 인권 정책에 대한 조사가 아니라 중국과 소통하는 기회였다"며 인권 탄압 행위 여부에 대한 공식적 판단을 보류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중국 정부가 (인권 탄압 의혹이 제기돼온) 직업훈련센터를 완전히 해체했다는 점을 장담했다"며 중국 측의 입장도 소개했다.

예상대로 중국은 이번 방문에 잔뜩 의미를 부여했다. 마자오쉬 외교부 부부장은 바첼레트 대표 방중 관련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은 중국의 인권 발전 경로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실제 신장을 직접 관찰하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신장을 방문한 사람들은 그들이 본 신장은 서방이 악마화한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자평했다.

미국은 '통제된 방문'이라고 깎아내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바첼레트 대표의 중국 방문과 그의 방문을 제한하고 조작하려는 중국의 노력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이번 방문에 부과한 조건들은 집단학살과 반인도적 범죄가 진행 중인 신장을 포함한 중국의 인권 환경에 대한 완전하고 독립적 평가를 가능하지 못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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