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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우승에 의기소침했는데..." 국대 출신 정윤지, 5차 연장 끝 생애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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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우승에 의기소침했는데..." 국대 출신 정윤지, 5차 연장 끝 생애 첫승

입력
2022.05.29 18:35
수정
2022.05.29 18:4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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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가 29일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차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KLPGA 제공

정윤지가 29일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차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KLPGA 제공

“데뷔 후 시즌 시작할 때면 항상 첫 승이 목표였는데, 이제서야 이뤄서 너무 감격스러워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3년차인 정윤지(22)가 5차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생애 첫 승의 기쁨을 안았다.

정윤지는 29일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E1 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한 정윤지는 하민송(26) 지한솔(26) 이소영(25)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가 5차전에서 버디를 잡으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임희정(22), 유해란(21)과 국가대표로 여자 단체전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정윤지는 2020년 정규투어에 데뷔했다. 이후 총 51개 대회에서 준우승 2회를 비롯해 톱10에 7번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 연장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지한솔, 2020년 이 대회 우승자 이소영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했다. 하지만 정윤지는 냉정함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샷을 날려 우승에 성공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정윤지는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반에서 한 타를 줄이며 추격에 시동을 걸더니 13번홀(파4)에 이어 16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낚았다. 정윤지는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 4명이 벌이는 연장전에 합류했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1차전에서 버디를 놓친 하민송이 먼저 탈락했다. 정윤지와 지한솔, 이소영은 연장 두 번째와 세 번째 연장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홀컵 위치를 바꾼 연장 4차전에서 지한솔이 두번째 친 샷이 홀 옆에 붙으면서 탭 인 버디로 우승을 노렸지만 정윤지가 4m 가량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승부를 5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정윤지가 29일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차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KLPGA 제공

정윤지가 29일 경기 이천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차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KLPGA 제공

길었던 연장 승부는 5차전에서 갈렸다. 정윤지가 먼저 세컨드 샷을 4m 가량 홀 뒤쪽으로 보냈다. 지한솔 역시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리긴 했으나 홀까지 거리가 15m 이상은 됐다. 지한솔의 버디 퍼트는 홀컵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멈춰선 반면 정윤지는 과감한 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정윤지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정윤지는 경기 후 “친구들이 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축하는 해줬지만 ‘나는 언제쯤 우승을 할까’하는 마음에 의기소침해지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울먹였다.

정윤지는 이날 경기의 승부처로 지한솔이 세컨드 샷을 홀컵 바로 옆에 붙였던 4차 연장전을 꼽았다. 그는 “오늘 퍼트 라인이 계속 잘 안보였는데 그때는 잘 보여 그대로 쳤는데 들어갔다. 5차 연장전도 위치는 조금 다르지만 라인이 비슷해 편하게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목표를 달성한 정윤지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닌 꾸준하게 상위권에 오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도 진출해 세계 1위를 하고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천 =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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