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 사망 47% 차지’ 난소암, 위험군이면 40세 이후 초음파검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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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암 사망 47% 차지’ 난소암, 위험군이면 40세 이후 초음파검사해야

입력
2022.05.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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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이 고지방ㆍ고칼로리 식습관, 비만 등의 영향으로 최근 3년 새 33.2% 증가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난소에 발생하는 난소암은 난소 표면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난소상피암이 90% 이상 차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난소암 환자는 2019년 2만4,134명으로 3년 전인 2016년 1만8,115명 대비 3년간 33.2% 늘었다. 특히 2019년 여성 암 사망자의 47%가 난소암 때문으로 여성에게 가장 위협적인 암이다.

송희경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80~90% 이상으로 올라간다”면서도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발견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고 했다. 송 교수는 “실제 난소암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복강 내 암이 상당히 퍼진 3기 이상에서 발견돼 5년 생존율이 44%로 크게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체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64.5%(2019년 기준)로 유방암 93.6%, 자궁내막암 89%, 자궁경부암 80.5%보다 크게 낮다.

◇30대 젊은 여성도 안심 못 해

난소암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여러 인자들은 알려져 있다. 우선 가족력으로, 부모나 가까운 친척 중에 난소암 환자가 있었다면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BRCA(BReast CAncer)1/2 혹은 린치증후군 같은 유전적 변이가 있거나, 난소암ㆍ자궁암ㆍ대장암 등에 걸린 적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자궁내막증 병력도 난소암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부모 둘 다 BRCA1/2 변이가 있다면 자녀에게 변이가 유전될 확률은 50% 정도다.

또한 12세 이전에 초경을 했거나, 출산한 적이 없거나, 30세 이후에 첫 출산을 했으면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 밖에 고지방ㆍ고칼로리 식습관과 비만도 관련 있으며, 10년 이상 프로게스테론 없이 에스트로겐 호르몬만 복용해도 난소암 위험이 커질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게다가 난소암은 50~70세에 주로 발생하는데 최근 30대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조현웅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유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임신ㆍ출산 여성이 줄고, 고지방ㆍ고칼로리 식습관, 비만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폐경 후 난소 종양, 암 가능성 높아

난소에 발생한 종양에는 양성 종양(기능성 낭종, 기형종 등)과 악성 종양(난소암), 그 중간인 경계성 종양이 있다. 다행히 청소년기와 가임기 연령에서 나타나는 난소 종양은 대부분이 양성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종양은 물혹이라고 부르는 ‘기능성 낭종’이다. 기능성 낭종은 초음파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3~6개월 안에 대부분 자연적으로 좋아진다. 또 치료를 받은 다음 재발 가능성도 낮다.

다만 양성이지만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외 부위에서 자라나 생리통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자궁내막종’은 젊은 여성에게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난소 종양이 발생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송희경 교수는 “폐경 후 발생하는 난소 종양은 난소암일 가능성이 높기에 폐경 후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중요하다”고 했다.

난소 종양은 초음파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난소 종양이 발견되면 환자 나이, 증상, 가족력, 영상 소견과 암 수치(종양 표지자 검사)를 바탕으로 감별 진단을 시행한다.

양성 종양이라도 5㎝ 이상 커지거나 종양 표지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을 땐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PARP 표적 치료제 등 신약 속속 나와

난소암 치료는 암이 퍼진 부위를 수술로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다. 이후 조직 검사로 암 진행 정도, 암세포 종류, 환자 상태, 재발 여부에 따라 항암 치료를 병행한다. 다만 암 진단 시 몸 상태가 수술하기 적합하지 않으면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또한 새로운 난소암 치료약과 치료법이 속속 나오고 있다. 표적 치료제인 ‘PARP(Poly ADP Ribose Polymerase) 억제제’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PARP 효소를 억제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조현웅 교수는 “BRCA1/2 변이가 나타나는 난소암(전체 난소암의 15~20%)은 PARP 억제제가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또한 난소암 재발 시 수술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다. 난소암 재발 시 종양의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면 수술 후 항암 치료가 수술하지 않고 항암 치료하는 것보다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난소암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조현웅 교수는 “난소암의 15~20% 정도는 유전성 유방암ㆍ난소암과 관련 있기에 위험군이라면 40세가 넘으면 6개월에 한 번씩 질(膣) 초음파검사와 CA-125 종양 표지자 혈액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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