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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쏟아부은 인프라로 자체 배송량 늘린 쿠팡... 수익성 개선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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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쏟아부은 인프라로 자체 배송량 늘린 쿠팡... 수익성 개선 노린다

입력
2022.05.2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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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쿠팡 배송트럭이 주차돼 있다. 뉴스1

지난 12일 서울 시내 한 주차장에 쿠팡 배송트럭이 주차돼 있다. 뉴스1

물류 인프라 충원에 집중해왔던 쿠팡이 자체 배송량을 늘리면서 수익성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추후 쿠팡 물량을 넘어 3자 물류 시장까지 진출할 경우 미국 아마존과 유사한 형태의 안정적 수익 기반까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자체 배송량을 늘리면서 물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간 쿠팡은 로켓배송 물량의 30%가량을 한진택배와 CJ대한통운, 롯데택배 등 다른 택배사에 위탁해왔는데, 이를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운송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를 통한 배송도 점차 늘고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배송 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타 택배사다. 특히 쿠팡 로켓배송 위탁 물량이 많았던 한진택배의 경우 최근 계약서상 위탁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전체 물량의 15%에 달하는 물량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는 이달 25일 기자회견을 열어 "한 달 사이 물량 약 360만 건이 증발했다"며 "중소도시와 군 단위에서는 40~70%를 차지하는 양이 줄면서 택배 노동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소도시와 군 단위까지 쿠팡의 직접 배송이 가능해진 이유는 수년간 물류 인프라 확보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해에만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약 140만㎡에 달하는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는데, 이는 직전 2년간 확보한 인프라를 뛰어넘는 규모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건립하겠다고 밝힌 물류센터만 전북 완주와 충북 제천, 경북 김천 등 10곳이 넘는다. 현재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 100곳 이상의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쿠팡 거래액 비중 추정(2020년 기준)(단위: %)
(자료: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쿠팡은 물류센터 외에도 택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십 곳의 택배 대리점과 계약을 맺고 배송 기사를 대거 모집했으며, 올해 초 경영진을 새롭게 구성하는 등 본격적 영업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부터는 오픈마켓 판매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물류 서비스 '제트배송'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제트배송을 통해 3자물류(3PL) 노하우를 쌓고 있다"며 "3PL이 본격화하면 로켓배송이 쿠팡의 '효자 상품'이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이 벤치마킹하는 아마존의 3PL 서비스 '풀필먼트 바이 아마존(FBA)'의 경우 아마존 전체 거래액의 60%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전체 3PL 시장에서도 아마존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추후 쿠팡이 본격적으로 3PL 사업에 뛰어든다면 적자를 줄일 수 있는 안정적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쿠팡은 아마존보다 훨씬 촘촘하고 빠른 물류망을 갖추고 있다"며 "제3자 물류의 성장은 궁극적으로 한국 전자상거래(e커머스) 내 쿠팡 점유율을 확대할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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