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걸려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
엑손모빌 약 2년 만에 기술승인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철강 신소재 '고망간강'이 약 2년 만에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 기업 엑손모빌의 기술승인을 통과했다. 고망간강은 액화천연가스(LNG)를 보관하는 탱크 소재라 엑손모빌이 추진 중인 '해외 LNG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철강 공급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커졌다.
포스코는 25일 대구에서 열린 세계가스총회(WGC2022)에서 엑손모빌과 고망간강 기술승인 기념식을 열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엑손모빌은 석유와 천연가스를 시추해 판매하는 정유업계의 메이저 기업이다. 시가총액(502조 원)이 국내 1위 삼성전자(397조 원)를 앞선다.
엑손모빌이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기술승인부터 받아야 한다. 포스코는 엑손모빌이 해외 곳곳에 LNG터미널을 짓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2020년 7월 기술승인 절차에 착수했다.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기술승인을 얻어 철강재를 공급할 자격을 갖추게 됐다. 엑손모빌은 가공성 및 안정성 평가 등 필수 검증만으로 절차를 간소화해 승인 기간을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단축시켰다.
10년 걸려 만든 고망간강
철에 다량의 망간(Mn)을 넣어 영하 162℃ 이하 극한 환경에서도 견디는 고망간강 양산에는 무려 10년이 걸렸다. 포스코는 니켈을 주성분으로 만든 기존 LNG 탱크 소재(니켈강)와 비교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많고 가격이 저렴한 망간이 주성분이라 가격이 기존 제품보다 25% 싼데도 성능은 전혀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엑손모빌은 현재 캐나다, 호주 등 7개국에서 LNG터미널을 비롯한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업계에선 포스코의 엑손모빌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이미 광양 LNG저장탱크 5호기와 20여 척의 LNG추진선에 적용돼 경쟁력을 입증했다. 엑손모빌의 기술승인 기간 단축도 빠른 공급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포스코는 "엑손모빌과 고망간강을 LNG 프로젝트에 적용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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