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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알렉사, 'K팝 3.0'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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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알렉사, 'K팝 3.0'을 말하다

입력
2022.05.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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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알렉사(AleXa)의 미국 NBC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American Song Contest)'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 당시 모습. 뉴스1

지난 19일 알렉사(AleXa)의 미국 NBC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American Song Contest)'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 당시 모습. 뉴스1

"감히 지금이 K팝 3.0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난 19일 알렉사(AleXa)의 미국 NBC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American Song Contest)' 우승 기념 기자간담회 당시 소속사 지비레이블 김준홍 대표가 꺼낸 말이다.

데뷔 3년 차 K팝 가수 알렉사가 최근 미국 음악 시장을 뒤집어 놓았다.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서다.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는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 DC, 5개 해외 영토를 대표하는 56명의 아티스트들이 미국 최고 히트곡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최대 규모의 올 라이브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다. 재미교포인 알렉사는 자신의 고향인 오클라호마주 대표로 해당 경연에 참가, 미국의 유명 가수 마이클 볼튼 등 실력자들과의 경쟁 끝에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알렉사의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우승은 그의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알렉사는 해당 경연 우승자 특전으로 NBC '켈리 클락슨 쇼'와 '2022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출연하며 현지 음악 팬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경연곡인 '원더랜드(Wonderland)'의 인기 역시 심상치 않다. 현지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라디오 매체 재생 횟수에서 '원더랜드'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몬스타엑스 트와이스 싸이에 이어 6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다. 이제 갓 경연을 마친 만큼 '원더랜드'의 흥행은 지금부터 본격화 될 전망이라는 점에서 알렉사가 세울 기록에 더 큰 기대가 모인다.

알렉사의 소속사 지비레이블 김준홍 대표는 알렉사의 행보를 'K팝 3.0'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계 미국인 어머니와 미국계 러시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알렉사가 미국 음악 시장에서 K팝 아티스트로서 활약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인한다. 미국인 아티스트, 한국 기획사, 다국적 작곡가, 미국 안무가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도 알렉사의 행보를 들여다보게 되는 이유다.

K팝 3.0이란

그렇다면 3.0 시대의 K팝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알렉사는 K팝인가 팝인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며 "(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듣고 즐길 수 있으면 그게 좋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하느냐보다 아티스트가 음악을 잘 소화할 수 있으면 인종과 상관 없이 K팝의 범주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K팝 3.0'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대표의 이야기는 곧 3.0 시대의 K팝의 특징을 대변한다. 기존 K팝의 정체성은 그대로 가져가되 국적과 언어의 경계가 보다 희미해진 형태가 곧 'K팝 3.0'인 것이다. K팝의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아티스트의 국적에 관계 없이 새로운 형태의 K팝 가수가 탄생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실제로 이러한 흐름은 이미 K팝 시장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일본인 걸그룹 니쥬(NiziU)가 대표적인 예다. 멤버 전원이 일본인으로 구성, 일본 시장에서 활동 중인 니쥬는 JYP의 K팝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을 통해 론칭된 새로운 형태의 K팝 그룹이다. 선진화 된 K팝 육성 시스템을 통해 현지 시장에 맞춤화 된 아이돌 그룹을 배출하는 'K-인큐베이팅 시스템'의 도입은 더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역시 K팝 3.0 시대를 언급한 바 있다. 이 총괄 프로듀서는 한국에서 아티스트와 음반을 기획해 해외시장에 진출시키는 것이 '1.0', 해외 현지 회사와 합작하거나 해외 멤버를 영입해 한국 아티스트와 함께 혼합시키는 것이 '2.0'이었다면, 현지 회사와 합작회사를 만들고 현지 아티스트를 발굴해 육성하는 시대가 'K팝 3.0' 시대의 본질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상황 속 알렉사는 K팝 3.0 시대의 성공 가능성을 직접 인증하는 사례다. 'K팝 가수'에 뿌리를 뒀지만 미국 시장에 맞춤화 된 그의 행보는 점차 가열될 전망이다. K팝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속 보다 넓은 의미의 '세계화'를 위한 문이 열렸다. 앞으로 K팝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기대를 걸어봄 직하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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