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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윳값 기가 막히네… L당 전국 평균 2000원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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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윳값 기가 막히네… L당 전국 평균 2000원 첫 돌파

입력
2022.05.24 17:49
수정
2022.05.24 18: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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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지난 20일 서울에 위치한 셀프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있다. 뉴스1

한 시민이 지난 20일 서울에 위치한 셀프주유소에서 주유를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들어 휘발유를 뛰어넘은 경유의 전국 평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리터(L)당 2,000원 선까지 돌파했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2.55원 올라 L당 2,000.93원을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서울 일부 주유소에선 L당 3,000원에 육박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 경유 가격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경유 재고 부족 현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석유제품 수급난이 겹치며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세계 각국의 제재가 이어지면서 경유 수급의 불확실성이 더 커진 점도 경유 가격 급등을 부추겼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도 손 놓고 있는 건 아니다.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했지만, 상대적으로 경유 가격엔 영향을 덜 미쳤다. 휘발유에 매긴 세금은 약 247원, 경유에 붙는 세금은 약 174원 줄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배경 속에 경유 가격은 지난 11일부로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다. 국내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높아진 건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이다.

정부는 경유 가격 급등을 고려해 경유 운송업자에게 주는 경유 보조금 지급 기준가격을 기존 L당 1,850원에서 1,750원으로 100원 낮춰 보조금을 확대 지급하기로 했다. 기준가격(1,750원)을 넘어서는 금액의 절반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내달 1일 시행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으며, 지급 시한도 당초 7월 말에서 9월 말까지로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국내 경유 가격 상승세가 조만간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2주간 국제 경유 가격이 내려갔는데 국내 경유 소비가 주춤하면서 가격 반영이 조금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국내 경유 가격도 국제 가격을 따라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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