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근 조직위 사무총장 인터뷰
코로나로 불투명하던 대면 개최 확정
행사 준비 박차...온라인 회의도 병행
대전 트랙 포함...개최 도시 자체행사 최초
사무국 등 통해 북한 초청 노력도 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으로 불투명했던 '2022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대전 총회'가 대면 국제행사로 확정됐다. 오는 10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총회에는 전세계 1,000개의 지방정부 및 지방정부 협의체가 참석할 예정이다. UCLG 대전 총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총회를 과학도시 대전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기회로 만드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UCLG 사무국을 설득해 총회 사상 처음으로 개최 도시에 방점을 둔 별도의 프로그램을 일정에 반영시켰다. 동시에 마지막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한복판의 도시 대전에서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메시지도 담을 계획이다. 정재근 조직위 사무총장을 만나 총회의 의미와 준비 상황 등을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UCLG 대전 총회를 다행히 계획대로 성대하게 대면행사로 열게 됐는데.
"UCLG는 유엔이 인정한 지방정부간 국제기구다. 한 마디로 '지방정부의 유엔'이라고 보면 된다. UCLG 총회는 3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가장 큰 회의다. 19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가장 큰 국제행사로, 2019년 11월 유치 확정 후 준비하는 와중에 코로나라는 유례없는 전 세계적 재난이 닥쳤다.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고 더 길어지면서 초조하고 앞이 캄캄하기도 했는데, 행사를 앞두고 다행히 상황이 진정됐다. 총회를 전 세계 지방정부가 모인 자리에서 '과학도시, 국제도시 대전'을 알리고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좋은 기회로 만들 것이다."
-총회 준비는 잘 되고 있나.
"코로나와 무관하게 꾸준히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문제 없다. 총회에선 도시의 다양한 문제와 해결책을 논의하고 공유하게 된다. 이를 위해 주제를 '위기를 이겨내고 미래로 나아가는 시민의 도시'로 정하고, 탄소중립 등 우리가 직면한 도시 문제를 해결을 위한 공식회의를 분야별로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엑스포시민광장과 예술의 전당, 연정국악원 등에선 다양한 시민참여 부대행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과학도시의 면모를 살려 스마트시티와 메타버스, 탄소 중립 등 대전만의 특화된 K-과학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해외 현지 회원국들이 큰 관심을 보인 K-팝, K-문화행사도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 또 유엔 등 국제기구와 회원도시에 초청장을 발송하고, 자매 우호도시에는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주한 외국공관도 지속적으로 찾아가 해당국의 도시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
-지난달 UCLG 실사단이 총회 준비 상황 점검과 협의차 다녀갔는데.
"지난달 초 에밀리아 사이즈 사무총장 등 7명이 찾아와 대전 총회 준비 상황을 살펴봤다. 작년 작년 7월 조직위 출범 후 코로나19로 영상 회의로만 소통하다 현장을 처음으로 현장을 찾은 것이다. 실사단은 대전컨벤션센터와 호텔 등 편의시설은 물론, 행사 일정, 회의장 조성과 총회 지원 등 운영 측면에서도 대체로 만족해 했다. 실사단은 마지막 일정으로 판문점에서 대전시가 제안한 '세계평화 다짐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코로나 국면이 진정되고 있다지만 재확산 우려도 여전하다.
"백신 접종을 마친 국가의 참석자는 대면 행사로 진행하고, 입국이 불가능하거나 다른 사정으로 못 오는 국가는 온라인 참석을 유도할 계획이다. 과학도시 대전의 장점을 십분 살려 대면과 비대면 회의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유럽과 아프리카 등 시차가 많이 나는 회원도시를 위해 프라임타임(16시~19시)를 설정해 그 시간에 주요 프로그램을 배치한다. 대전컨벤션센터 제1전시장 국제회의장은 화상회의 시스템, 온라인 전용 스튜디오, 초대형 고화질 LED 등을 갖춘 디지털 국제회의장으로 조성해 이를 위한 인프라는 사실상 완비됐다.
-대전 총회에선 UCLG 총회 사상 처음으로 개최도시의 자체 행사가 공식 일정에 반영됐다고 들었다.
"메인 행사인 5개 트랙에 대전 트랙이 포함됐다. UCLG 세계 총회 첫 사례다. 처음엔 UCLG 사무국 측에서 난색을 표해 여의치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설득해 반영할 수 있었다. 대전트랙에선 대전이 자랑하는 과학을 접목한 사람 중심의 지속가능한 스마트도시 구현방안을 모색한다. 대전세종연구원과 한국수자원공사, 유엔거버넌스센터 등 10개 기관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발전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실사단 방문 때 가진 '판문점 평화 퍼포먼스'도 대전시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일정에 포함됐다."
-북한의 대전 총회 참석 여부도 큰 관심사다.
"북한 조선도시련맹은 UCLG 회원으로, 대전에선 그동안 초청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UCLG 월드 사무국, 그리고 아시아지부인 ASPAC을 통해 총 12차례에 걸쳐 초청 서한문과 북한 방문 서한문을 전달했다. 수개월간 응답하지 않던 북한이 몇 달 전 UCLG 사무국에 코로나19 펜데믹을 들며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지만, 상황이 나아진 만큼 포기할 수는 없다. 일단 다음달 9~10일 열리는 ASPAC 집행부 회의에 조선도시련맹이 참여한 화상회의를 제안한 상태다. 이와 별개로 UCLG 이외의 국제기구와도 연계해 조선도시련맹의 대전 총회 참석을 계속 요청할 것이다."
-끝으로 대전시민들에게 당부하거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UCLG 대전 총회는 유엔급 회의다. 시민 입장에선 많은 돈을 들여 미국 UN본부까지 가지 않아도 내가 사는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지역의 미래를 이끌 초·중·고생, 그리고 대학생 등에겐 돈을 주고도 얻기 어려운 아주 소중한 기회다. 행사를 열심히 준비할테니 많은 관심을 갖고, 또 현장을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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