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노무현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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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과 노무현의 '동행'

입력
2022.05.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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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남은 '영원한 동지' 노무현·문재인의 발자취

1987년 6월 27일 고 이태춘 열사 영정을 든 고 노무현 당시 부산국본 상임위원장과 문재인(왼쪽) 상임위원이 부산 범일성당에서 열린 장례식 직후 장례 행렬의 맨 앞줄에 서 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본관 앞을 걷고 있는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 문재인 대선 캠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다음 날 무등산 등산 도중 휴식을 취하며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가 장철영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 뵙겠다”던 5년 전 약속을 지킨 셈이다.

문재인과 노무현은 40여 년 전 인권변호사로 만나 민주화 투쟁과 정치권 진출, 대통령 당선에 이르기까지 같은 길을 걸었다. 노무현이 떠난 지 13년이 지났지만, 빛바랜 사진 속에서 두 사람은 여전히 민주화운동의 동지이자 정치적 동반자이며, 조력자이자 푸근한 친구로 남아 있다.

부산에서 변호사로 일하던 두 사람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당시 경제 관련 사건을 전문으로 하던 노 전 대통령은 1981년 부림 사건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인권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이 무렵 지인의 소개로 문 전 대통령이 사무실에 찾아왔고 2시간의 독대 끝에 곧바로 합동법률사무소를 냈다. 동행을 시작하는 데는 중고시장에서 구입한 책상 하나 보태는 것으로 충분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날의 만남이 “내 평생의 운명으로 이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회고하곤 했다.

문재인(왼쪽)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함께 일할 당시 사무실 직원들과 함께 야유회를 떠나고 있다. 문재인 대선 캠프


1987년 6월 27일 오전 11시 30분 범일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마친 후 노무현 변호사가 이태춘 열사 영정을 들고 장례행렬 앞에서 행진하고 있다. 그 옆이 문재인 변호사다. 노무현 사료관


1987년 4월 27일 대연성당에서 열린 부민협 제3차 총회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황대봉 목사, 노무현 변호사, 문재인 변호사, 엄영일 성공회 신부, 소암 스님, 임정남 시인, 한 분 건너 최성묵 목사, 그 옆으로 두 분 건너 김상찬 선생. 노무현 사료관


민주화 및 노동·인권 투쟁에 함께하던 두 사람은 1988년 노 전 대통령이 13대 총선에 출마, 정치에 입문하면서 잠시 다른 길을 걸었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문 전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비서실장을 맡으면서 두 사람의 동행은 다시 이어졌다.

정치인 노무현과 늘 함께하면서도 정치와는 거리를 두었던 문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비로소 정치에 뛰어들었다. 2011년 펴낸 ‘문재인의 운명’에서 그는 친구이자 동지였던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며 정치 참여의 이유를 밝혔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

“우리는 살아남은 자들의 책무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던 문 전 대통령은 2012년 부산 사상구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7년엔 대통령이 됐다.

2007년 5월 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집무실에서 국정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강원 원주시장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7년 5월 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광주 송정역 광장에서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행사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퇴임 후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다시 올 것을 약속했다. 그리고 5년 후 문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약속을 지켰습니다. 감회가 깊습니다"라고 썼다.

두 사람이 함께한 발자취를 사진으로 더듬어 본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날짜를 알 수 없는 어느 날 민주화 행사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무현 사료관


2002년 12월 14일 부산 광복동 유세 중 시민들 사이를 걸으며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는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국민참여운동 부산본부장. 노무현 사료관


2003년 4월 29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마치고 나온 노무현 대통령이 문재인 민정수석에게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다음 날 무등산 등산 도중 휴식을 취하며 당시 문재인 비서실장과 대화하는 모습. 사진가 장철영 제공


2008년 4월 13일 경남 봉하마을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동하고 있다. 노무현 사료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30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모습을 문재인 전 비서실장이 바라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가운데)이 헌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양숙 여사. 김해=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으로 운영될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관람한 뒤 방명록을 남겼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 제공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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