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쓰지 마" 대통령실, 한미정상회담 취재 美 기자들에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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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쓰지 마" 대통령실, 한미정상회담 취재 美 기자들에게 요구

입력
2022.05.23 16:30
수정
2022.05.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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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삼성폰 아니면 반입 못하도록 제한 요구"
백악관, 기자단 대다수 아이폰 사용해 난색
한국 출입기자들에게도 똑같은 요구 해 오다 철회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대통령실이 한미정상회담 사전 준비 과정에서 정상회담 행사에 참여하는 미국 측 직원과 기자에게 대통령실 건물 내로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회사의 스마트폰을 반입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직원들이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뒷이야기를 소개하면서 한국 정부 측이 사전 준비 과정에서 이 같은 요청을 해 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백악관의 기자진이 대부분 아이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회담 몇 주 전부터 민감한 줄다리기 건이 됐다"면서 "협상 과정에서 나온 타협안 가운데는 기자들이 건물에 들어가기 전 아이폰 카메라 위에 불투명 테이프를 붙이는 방안도 있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최종 합의안은 기자들은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건물 내 강당에서는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지만, 복도 등지에서는 사용을 하지 말도록 요청하는 것이었다.

이는 대통령 경호처에서 그동안 한국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 요구해 왔던 보안 정책을 한미정상회담을 취재하는 미국 기자들에게도 적용하면서 발생한 일로 보인다. 앞서 대통령 경호처는 보안상의 이유로 휴대폰의 사진 촬영과 녹음, 테더링 등을 통제할 수 있는 보안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기자들에게 요구했다.

문제는 이 앱이 안드로이드를 통해서만 설치가 가능하고 iOS(아이폰 OS)에서는 설치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아이폰은 아예 반입 금지 조치를 내렸던 것이다. 대안으로 제시된 카메라 위에 불투명 테이프를 붙이는 방안 또한 실제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이 겪고 있던 상황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4일 앞둔 17일 기자단의 의견을 듣고 출입기자들에 대해서는 보안 앱 설치를 강제하지 말고 아이폰 반입도 제한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삼성 외 다른 휴대폰을 반입하지 말라고 요청한 사실 자체가 없다"며 폴리티코의 보도를 부정했다. 그는 "휴대폰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에 대해서는 요청이 있었지만, (미국 측에서) 반발하기에 붙이지 말고 대신 밖에선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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