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겨드랑이·발에 땀이 너무 많이 나요"… 다한증, 교감신경절제술 효과

입력
2022.05.22 18:30
20면
0 0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면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주기적으로 겨드랑이 털을 제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면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주기적으로 겨드랑이 털을 제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땀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분비되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다한증은 감정적인 자극이나 기타 신체적인 원인 등에 의해 교감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돼 땀이 너무 많이 나는 현상을 말한다.

땀이 나는 부위는 손발·겨드랑이·머리 등 다양하다. 땀이 많이 나면 겨드랑이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나고, 발 악취뿐만 아니라 굽이 높은 구두나 슬리퍼를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러워진다.

다한증 종류도 부위마다 다르다.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손바닥과 발바닥 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 안면 다한증 등이 있다. 특히 계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인이 하루에 흘리는 땀의 양은 600~700mL인 반면, 다한증 환자는 하루 2~5L를 흘려 3~8배나 많다.

또 겨드랑이 아포크라인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박테리아에 의해 지방산으로 분해되면서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액취증 환자의 50~60%가 다한증을 동반한다.

겨드랑이에는 에크라인 땀샘과 아포크라인 땀샘의 두 가지 땀샘이 있다. 액취증은 아포크라인 땀샘 작용과 관련 있고, 아포크라인 땀샘은 주로 겨드랑이에 분포한다. 젖꼭지·배꼽·생식기 부위에도 일부 분포돼 있다. 사춘기 때 호르몬 영향을 받아 아포크라인 땀샘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자주 발생하게 된다.

다한증 환자는 평소 자주 목욕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드랑이 부위도 항상 건조한 상태로 유지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땀 흡수가 좋은 면 소재 속옷을 입고 자주 갈아입어야 한다.

평소 땀 냄새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단기간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습진이나 염증이 있으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과도한 사용은 피해야 한다.

다한증은 약물, 이온 영동(泳動·iontophoresis) 치료, 보톡스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이온 영동 치료는 이온이나 이온화된 약물이 같은 전기 극에서는 서로 밀어내는 원리를 이용해 전기로 이온이나 약물을 피부 점막으로 침투시키는 방법이다.

이 같은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으면 교감신경 절제술 등 수술이 필요하다. 땀이 나는 부위에 따라 절제하는 신경이 다르다. 손·겨드랑이 다한증은 흉부 교감신경을, 발 다한증은 요추 교감신경을 절제해야 한다.

흉부 교감신경 절제술이 보편화됐지만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은 흔치 않다. 요추 교감신경 주위에 중요한 혈관과 신경·요관 등이 지나가기에 수술하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흉부 교감신경 절제술로는 발 다한증 치료 효과를 얻기 어려우며,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이 발 다한증 치료법 가운데 예후가 가장 좋다.

문덕환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발 다한증은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수술 후 보상성 다한증도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요추 교감신경을 정확히 절제하면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수술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짧고 복강경을 이용하므로 회복 기간도 짧다”고 했다.

문 교수는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은 레이노드씨 증후군을 비롯한 심한 족부 냉증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도 치료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 다한증 치료를 수술하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문 교수는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은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다한증이 대부분 손·겨드랑이·발 등 여러 부위에 나타나므로 흉부 교감신경과 요추 교감신경 절제술을 모두 시행할 수 있는 흉부외과 전문의에게서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땀 냄새를 줄이려면 육류·달걀·우유·버터·치즈 등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 고칼로리 음식은 땀샘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 분비량을 늘리는 데다 체취도 강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