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좌천'
"과잉된 정의는 정의 아냐"
검찰 내 대표적인 '반(反) 윤석열' 검사로 꼽히는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은 20일 "권력과 검찰이 한 몸이 된 거 아닌가 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이 가능할지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심 지검장은 지난 18일 단행된 검찰 인사에서 한직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심 지검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남부지검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저는 떠나지만, 남아 계신 검찰가족 여러분께, 검사로서의 자긍심과 검찰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짧은 부탁 말씀드린다. 정치적 중립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검찰은 그 존립 자체가 위태롭게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심 지검장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중립을 위한 검찰가족 개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국민이 보기에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도록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심 지검장은 특히 "제가 평소 강조하는 '공정한' 정의, '관대한 정의'를 부탁한다. '과잉된' 정의는 진정한 정의가 아니다"며 "정의가 지나치면 잔인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선배들이 강조해왔던 것처럼, 절제된 수사, 사람과 기업을 살리는 수사를 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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