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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택배 250개, 주 70시간 일했다"... 롯데택배기사 또 뇌출혈로 쓰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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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택배 250개, 주 70시간 일했다"... 롯데택배기사 또 뇌출혈로 쓰려져

입력
2022.05.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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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단지에서 택배 노동자가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3월 21일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단지에서 택배 노동자가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 70시간을 일하며 한 달에 5,000개가량의 택배를 배달하던 노동자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택배 성남 창곡대리점 소속 택배기사인 김모(49)씨가 지난 8일 집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김씨는 오전 6시 30분 출근해 오후 9시 넘어서까지 주 6일 하루 13~14시간을 근무했다. 주당 평균 7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것이다. 월평균 배달 물량은 6,000개, 하루에 250여 개에 달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오후 9시 이후에도 일이 끝나지 않을 경우 배송앱을 작동시키기 위해 '앱 긴급사용 신청'을 통한 앱 사용 시간 연장을 해야 하는데, 김씨는 2월부터 4월까지 24번의 긴급사용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위는 "배송 물량이 많을 때는 일요일에도 출근했다"며 "김씨가 일하던 서울복합물류센터는 지난해 6월 13일 다른 롯데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쓰러진 택배 노동자는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로 두 택배 노동자는 현재 같은 병원의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지난 12∼13일 롯데택배 노동자 2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응답자 절반인 105명은 '분류작업을 직접 한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64명은 '분류작업 수행에 대한 비용을 지급받지 않고 있다'고 했다.

대책위는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고 지목된 터미널에 대해 사회적 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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