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 30.3%
용산구, 외지인 비중 최대..금천구, 강서구 뒤이어
"똘똘한 한 채 현상에 외지인 매입 늘어날 듯"
올해 1분기 서울에서 매매된 주택 10채 중 3채는 타 지역 거주자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똘똘한 한 채가 각광을 받는 가운데 '서울 집값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서울 주택 매매 1만4,544건 중 외지인 매입은 4,406건(30.3%)이다.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용산구다. 1~3월 용산구 주택 매매는 282건인데 이중 외지인 매입은 111건(39.4%)이다. 이어 △금천구(39.3%) △강서구(39.0%) △송파구(38.1%) △양천구(37.3%) △서초구(35.3%) △영등포구(35.3%) △도봉구(32.6%) △강북구(32.5%) △관악구(31.4%) 순으로 외지인 매입 비중이 높다.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17.2%에서 2018년 21.7%로 높아지며 2010년에 이어 8년 만에 다시 20%대로 올라섰다. 이후 △2019년 22.9% △2020년 26.6% △2021년 26.7%까지 상승했고 올해 1분기 30%대를 처음 뚫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대구를 비롯해 지방 집값은 떨어지는데 서울 강남 등은 오르는 추세"라며 "서울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 때문에 전국에 사는 사람들이 서울 부동산에 투자한다"고 분석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이어져 외지인의 서울 주택 매입 비중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외지인이나 다주택자들이 고가의 서울 주택 한 채를 선택하는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간 주택 가격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도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선호는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의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의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 증여할 때도 서울의 집을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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