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시아드·아시안컵 축구 등
줄줄이 연기 또는 포기
당대회 앞서 '제로 코로나 달성' 부담
중국이 오는 10월 개최 예정이던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개최를 연기했다.
17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APC)와 항저우 장애인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HAPGOC)는 성명을 통해 "10월 9일부터 15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2022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속적인 영향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회의 상징, 슬로건, 이름 등은 바뀌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지드 라시드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 회장은 "대회에 참가할 계획인 종목 연맹, 각국 장애인올림픽위원회, 선수들에게 일정 수준의 확신을 주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날짜를 확보하기 위해 조직위원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은 올해와 내년 개최할 예정이었던 주요 국제스포츠행사를 모두 연기 또는 포기한 셈이 됐다. 9월 개막하려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최근 연기했고, 6월 26일 예정됐던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도 내년으로 미뤘다. 10~11월 개최를 목표로 준비했던 충칭 세계역도선수권대회 개최권은 물론 심지어 1년 넘게 남겨 둔 내년 6~7월 예정됐던 아시안컵 축구 대회 개최권도 최근 반납했다.
이 같은 결정은 대체로 '상하이 봉쇄'에 이어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재확산하기 시작한 4~5월에 이뤄졌다. 중국 지도부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될 제20차 당대회(9~10월 개최 추정)를 앞두고 연일 '제로 코로나'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당대회에 앞서 제로 코로나 달성을 시 주석의 치적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정치적 부담에 각종 국제 스포츠 행사가 희생되고 있는 꼴이란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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