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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백인우월주의는 독"… 버펄로 총격사건 '테러'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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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백인우월주의는 독"… 버펄로 총격사건 '테러' 규정

입력
2022.05.18 09:47
수정
2022.05.18 09:48
0 0

사건 발생 사흘 만에 현장 찾아
"대체이론이라는 거짓 거부해야"
"정치적 이득 위해 거짓 퍼뜨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7일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 총격 현장 인근에 마련된 희생자 임시 추모소에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버펄로=AP 연합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7일 뉴욕주 버펄로의 슈퍼마켓 총격 현장 인근에 마련된 희생자 임시 추모소에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버펄로=AP 연합뉴스

“백인 우월주의는 ‘독’이다. 이런 이념은 미국에 설 자리가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흑인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욕주(州) 버펄로를 찾아 총기 참사를 ‘국내 테러’로 규정하며 이같이 말했다. 백인 우월주의가 미국 곳곳에 만연하다며 이에 대해 침묵하는 것도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인종차별적인 ‘대체 이론’이라는 거짓을 거부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대체 이론은 백인들이 유색인종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음모론이다. 지난 14일 버펄로 동부 흑인 주거 지역의 한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도 이를 추종한 백인 남성 페이튼 젠드런(18)에 의해 발생했다.

젠드런은 군복에 방탄복을 입고 반자동 소총을 들고 슈퍼마켓에 들어가 총을 난사해 10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뒤 체포돼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다른 슈퍼마켓에서도 추가 범행을 이어가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건을 ‘국내 테러리즘’이라고 반복해 언급했다. “증오를 위해 가한 폭력이자 한 집단이 다른 집단보다 본질적으로 열등하다고 규정하는, 권력을 향한 악랄한 갈증”이라고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공격은 증오에 가득 찬 소수의 견해를 대변한다”며 미국의 강점은 다양성이며, 혐오적인 소수에 의해 왜곡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나는 권력과 정치적 이득, 이익을 위해 거짓을 퍼뜨리는 사람들을 규탄한다”며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정치권 등 일부 여론 주도층을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참사 현장을 찾은 것은 사고 발생 사흘 만이다. 그만큼 인종차별과 증오범죄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해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국계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사건 당시에도 곧바로 현장을 찾았다..

연설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사건 현장 앞에 조성된 임시 추모 장소를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방문해 헌화하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또 인근 커뮤니티 센터를 방문해 유가족과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긴급 대응 요원들과 비공개로 만나기도 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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