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까지 '2022 박물관·미술관 주간'
31개 특별 전시는 하반기까지 계속
"앞으로 환기미술관하면 차분하고 고요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공간으로 떠올릴 것 같아요." "도심 속에서 잠시 힐링할 수 있는 공간" "점, 선, 면으로 가득한 미술관." "단골가게 같이 친숙한 동네 미술관."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은 서울 종로구 환기미술관 별관 전시장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관람객들의 목소리다. 작품과 함께 즐기는 시공간으로서 시민의 삶에 스며든 환기미술관의 지난 30년 세월이 오롯이 담겨 있다. 전시와 교육이라는 본래 기능을 뛰어넘은 '박물관의 힘'이다.
18일 '세계 박물관의 날'을 기념한 '2022 박물관·미술관 주간'이 환기미술관을 비롯한 전국의 박물관·미술관에서 펼쳐진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특별전시도 31곳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가 주최하고,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박물관의 힘: 박물관의 선한 영향력'이다. 팬데믹 이후 새로운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지금, 박물관의 영향력과 사회적 역할 확장을 모색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지친 시민들이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거리로 나온 뮤지엄'이 대표적이다. 이화여대박물관은 조선시대 이상향을 그린 소장품에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3D 영상 기술을 접목해 광장과 병원 등에서 선보이고, 목포자연사박물관은 목포해상케이블카 하차장에서 공룡과 화석, 동식물 표본 등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 '케이블카 타고 떠나는 자연사 나들이'를 내놓았다.
온·오프라인 전시 프로그램을 마련한 '함께 만드는 뮤지엄'도 눈에 띈다. 환기미술관의 '뮤지엄 보이스'는 시민들이 정한 소장품의 해설을 직접 해보는 시민참여형 열린 전시다. 보자기 속에 담긴 선조들의 삶을 돌아보는 온양민속박물관의 '박물관 安 수선집', 피란민을 다룬 기존 전시에서 벗어나 피란민이 이야기하는 몰입형 전시인 거제포로수용소 유적박물관의 '피란살이 거제살이' 등도 마련됐다.
'박물관과 시민사회', '박물관과 위기극복 능력', '박물관과 신기술'을 다루는 23개 주제형 프로그램도 볼 만하다. 월전 장우성의 동물화 11점을 AR 체험할 수 있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월전동물도감'과 친환경 체험형 전시로 마련된 당림미술관의 '당림아트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 등이다.
'박물관·미술관 주간'은 오는 22일까지지만 이후에도 개별 전시는 계속된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museumweek.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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