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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 울린 이규혁, "10년 전 못 알아봐서 미안해... 나는 행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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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 울린 이규혁, "10년 전 못 알아봐서 미안해... 나는 행운아"

입력
2022.05.17 08:51
수정
2022.05.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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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담비가 이규혁의 편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캡처

손담비가 이규혁의 편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캡처

가수 손담비가 전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이규혁의 금메달 프러포즈에 눈물을 쏟았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손담비 이규혁 부부가 결혼을 앞두고 각자 프러포즈를 준비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이규혁은 운영 중인 식당에 일이 생겼다는 핑계를 대고 집을 나왔다. 이어 혼자 차 안에서 심각한 얼굴로 의문의 문서를 정독했다. 알고 보니 프러포즈를 준비했던 것. 이규혁은 "결혼 준비하면서 제일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이다. 다른 건 편하게 할 수 있지만 프러포즈는 제가 생각해서 해야 하지 않냐. 시기가 어느 정도 되면 될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후 이규혁은 가방을 들고 집으로 갔다. 그런데 이규혁이 들어서자 손담비가 갑자기 케이크를 들고 촛불길을 따라 걸어 나왔다. "나와 결혼해 주세요"라며 프러포즈를 한 손담비는 "사실 결혼식이 코앞인데 누가 하면 어떠냐 이런 마음도 있었고 촉박하지만 그래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제가 했다"고 했다.

다소 당황한 이규혁은 "조금만 더 기다리지 그랬어?"라면서도 손담비의 청혼을 승낙했다. 그는 "내가 결혼 준비하면서 생각을 제일 많이 한 게 프러포즈였다. 내 마음을 전달할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이젠 너도 내 프러포즈를 받아"라며 "반지는 그동안의 내 인생과는 상관없는 거잖아. 의미 있는 선물이 뭐가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내가 가진 메달이 생각났다"고 밝혔다.

이어 "30년간 운동만 하면서 내게 남은 건 이거 하나야. 가장 영광스러웠던 세계 선수권 금메달이야. 내 인생의 전부야. 이제는 네가 내 전부니까 이거 네가 갖고 있어"라면서 금메달 목걸이를 손담비에게 건넸다.

이규혁은 혼인신고서와 손편지도 꺼냈다. 직접 편지를 읽어내려간 이규혁은 "담비야.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혼인신고서를 봤다. 남편란에 내 이름을 적으며 아내란에 너의 이름이 쓰여지는 걸 상상한다. 자상하지도 섬세하지도 못한, 많이 부족하고 이기적인 남자인 날 넌 훨씬 좋은 남자로 만들어줬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걸 걸고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너로 인해 배웠다"고 했다.

또한 "내 나이에 누군가 마음껏 사랑할 수 있다는 것, 이 감정으로 결혼할 수 있다는 것. 난 어느 누구보다 행운아인 것 같다. 나에게 행운인 손담비야. 너로 인해 내 인생 최고로 행복하고 행복하다. 난 너만 있으면 된다. 10년 전에 못 알아봐서 미안해. 늦은 만큼 더 행복하게 해줄게. 나랑 결혼해줘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해 감동을 선사했다.

눈물을 펑펑 흘린 손담비는 "나도 그래"라고 말했고 이규혁은 따뜻하게 안아주며 훈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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