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7%,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
유동성 확대로 내국인 투자 증가하고
'강달러'로 외국인 투자는 감소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잔액은 696조2,220억 원으로 시가총액의 26.7%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5월(26.5%) 이후 약 13년 만의 최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 비중은 줄곧 30%대를 유지했다. 특히 2017년 10월에는 33.9%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그러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6월(29.9%)부터 다시 30% 아래로 내려온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이 줄고 있는 주원인은 내국인 투자자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에 막대한 자금이 풀리면서 최근 2년간 ‘주식열풍’이 분 결과다.
최근 ‘셀 코리아’ 현상이 거세진 것도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이 낮아진 원인 중 하나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주식 5조2,940억 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1월 이후 넉 달 연속 이어진 순매도로, 외국인은 이 기간에 총 14조4,000억 원을 팔아 치웠다.
외국인의 이탈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최근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다. 원화 가치가 하락할수록 환차손이 커지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등 올 초부터 시작된 글로벌 긴축 흐름도 자본이탈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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